윤석민 볼티모어 입단식…올시즌 선발투수로 데뷔할까?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19일 12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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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민(28)이 우여곡절 끝에 미국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유니폼을 입었다. 전 프로야구 KIA 투수 윤석민은 19일 플로리다주 사라소타 볼티모어 전훈지에서 댄 듀켓 단장, 벅 쇼월터 감독이 참가한 가운데 공식 입단식을 가졌다. 언론 노출을 좋아하는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는 없었고 한국계 직원 테드 여 씨가 참석해 통역을 했다. 계약 조건은 알려진 대로 3년 575만 달러(약 61억3525만 원)다.

윤석민 공식 입단식에도 이날 볼티모어의 최고 뉴스는 우완 우발도 히메네스(30)의 4년 5000만 달러(약 533억5000만 원) 계약 합의다. 신체검사를 통과하면 계약이 보장된다. 메이저리그 네트워크에서도 윤석민의 입단 소식은 짧게 전했고, 히메네스를 비중있게 다뤘다. 윤석민의 575만 달러는 볼티모어로서는 전혀 부담되는 액수가 아니다. 연봉 이상의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히메네스와의 계약은 도박이다.

자유계약선수가 된 히메네스는 시즌 후 전 소속 팀 클리블랜드가 1년짜리 퀄리파잉오퍼(연봉 1410만 달러 보장)를 제시했다. 히메네스는 이를 거절했다. 볼티모어는 히메네스를 붙잡으면서 아마추어 드래프트 권리권(1라운드)을 줘야 한다. 드래프트 권리권까지 주면서 영입해야할 투수인지 판단이 어렵다. 히메네스는 메이저리그 8년 동안 통산 82승 75패 평균자책점 3.92를 기록하고 있다. 2010년 콜로라도에서 19승 8패 2.88을 기록하며 생애 첫 올스타에 뽑히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원인 없이 추락했다. 시즌 도중 클리블랜드로 트레이드된 2011년 10승13패 평균 자책 4.68, 2012년 9승17패 평균 자책 5.40, 2013년 13승9패 평균 자책 3.30으로 만회했다. 듀켓 단장은 지난 시즌의 성적을 보고 일단 베팅을 한 것이다. 히메네스가 완전 재기했다고는 누구도 쉽게 말할 수 없다.

윤석민은 공식 입단식 후 곧바로 훈련에 합류해 30개 정도의 볼을 던졌다. 그는 미국 기자들 앞에서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하고 싶다고 밝혔다. MLB 네트워크의 간판 뉴스프로그램 'MLB 투나잇'은 히메네스의 가세로 7명의 투수가 선발경쟁을 벌인다고 분석했다. 크리스 틸먼, 첸웨인(좌완), 미겔 곤살레스, 우발도 히메네스, 버드 노리스, 윤석민, 루키 크리스 가우스먼 등이다. 틸먼, 첸웨인, 곤살레스, 히메네스는 부동이고, 노리스, 윤석민, 가우스먼 3명이 제5 선발 자리를 놓고 다툼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 속한 볼티모어는 2012년 15년 만에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며 신데렐라 스토리를 썼으나 지난해 선발투수가 56승51패 평균 자책 4.57로 부진해 2년 연속 가을잔치의 꿈을 실현하지 못했다. 불펜은 29승26패 57세이브 3.52로 선발진에 비해 상대적으로 좋았다. 볼티모어가 배출한 첫 코리안 메이저리거 윤석민이 2014년 선발투수로 데뷔할 수 있을지 흥미롭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symoontexas@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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