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군부 탄압 틈타 외국인 겨냥 테러 활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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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르시 지지黨 대변인 인터뷰
“한국인 관광객 희생 매우 유감… 무슬림형제단 평화적 저항할 것”

“희생된 한국인 관광객들에게 깊은 유감과 위로를 표합니다. 무슬림형제단은 평화적 저항만을 계속할 것입니다.”

이집트 자유정의당(FJP)의 무함마드 수단 대변인(사진)은 18일 동아일보와의 전화 및 e메일 인터뷰를 통해 시나이 반도에서 희생된 한국 성지순례 관광객들에게 애도의 뜻을 표했다. FJP는 무슬림형제단이 창당한 정당으로 이집트 군부가 쫓아낸 무함마드 무르시 정권의 지지 세력이다. 이번 테러에 직접적 관련은 없지만 조직 기반인 무슬림형제단을 테러집단으로 탄압하는 이집트 군부에 대해서는 강하게 반발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외국인 민간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테러는 수년 만에 처음이다. 테러 방식의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는 이야기도 나오는데….

“새로운 전환점을 맞은 것은 분명하다. 이집트 집권 군부는 현재도 반정부 시위자들과 잠정 쿠데타 세력을 지속적으로 살상하고 있다. 이 틈을 타고 테러리스트들이 (외국인 관광객들을 겨냥해) 활개치고 있다. 한국인 관광객들이 갔던 곳은 이스라엘 관광객들로 넘쳐나는 곳이다. 한국인들을 겨냥했다고 보기보다는 운이 나쁘게 (한국인들이) 그곳에 있었던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가 대변인으로 활동하는 FJP가 하루아침에 집권세력에서 테러세력으로 바뀐 현 상황에 대해 묻자 격앙된 답변이 돌아왔다.

―이집트 군부 정권이 최근 무슬림형제단을 테러조직으로 지정했는데….

“말도 안 되는 일이다. 우리는 이집트 군부가 쫓아낸 무르시 정권을 지지해왔다. 그가 합법적 선거를 통해 선출된 유일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저항을 계속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평화적인 항거가 총알보다 강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서방 세계 일각에서는 당신들의 조직을 테러단체라고 부르는데….

“우리는 평화로운 저항만 할 것이다. 불법 쿠데타 세력(현 집권 군부)을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제소하는 등 합법적이고 평화적인 방법으로 항거해 나갈 것이다.”

김정안 기자 jkim@donga.com
#이집트 폭탄테러#무슬림형제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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