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의 스승은 나이 어린 밴덴헐크?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2월 19일 07시 00분


삼성 외국인투수 릭 밴덴헐크(왼쪽)와 제이디 마틴이 괌 전지훈련 도중 다정하게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삼성 외국인투수 릭 밴덴헐크(왼쪽)와 제이디 마틴이 괌 전지훈련 도중 다정하게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후배처럼 따라다니며 한국 야구 배우기 신바람

나이보다는 경험이다. 삼성 릭 밴덴헐크(29)가 새 외국인투수 제이디 마틴(31)의 스승 노릇을 하고 있다. 나이는 마틴이 많지만, 마치 동생이나 후배처럼 밴덴헐크를 졸졸 따라다니며 한국야구와 한국문화를 배우고 있다.

마틴이 삼성의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뒤 가장 먼저 놀란 것은 훈련량이었다. 오전 9시30분부터 시작돼 오후 4시까지 이어지기 때문이었다. 잠시 휴식과 저녁식사를 한 뒤 오후 7시부터 또 야간훈련이 진행된다. 마틴은 “미국 스프링캠프는 길어야 오후 2시에 훈련이 끝난다. 점심 먹고 오후엔 방에서 쉬거나 풀장에서 물놀이나 하는데…”라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러자 밴덴헐크는 “나도 처음엔 그랬다”며 마틴이 문화충격을 받지 않도록 한국만의 야구문화를 하나씩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밴덴헐크의 조언에 마틴이 더욱 놀란 것은 한국의 ‘현미경 야구’였다. 밴덴헐크가 “한국은 카메라로 투구동작을 찍어 투수의 버릇을 다 찾아낸다. 나도 그것 때문에 지난해 전반기에 고생했다”고 말하자 마틴은 입을 크게 벌리며 경청했다.

한국에 오기 전 이미 5개 국어를 구사할 정도로 언어습득 능력이 탁월한 밴덴헐크는 지난 1년간 한국말도 제법 배웠다. 절친한 윤성환(32)을 보면 “성환이 형, 안녕하십니까. 수고하십니다”라고 인사를 건넬 정도다.

마틴은 밴덴헐크의 어깨 너머로 한국의 인사법과 한국만의 독특한 야구문화를 알아가고 있다. 밴덴헐크는 지난해와는 달리 말동무가 생겨 신이 났다. 류중일 감독은 이들이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25승을 합작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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