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브레이크] ‘ML직행 코리안 야수 1호’ 꿈이 아니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2월 19일 07시 00분


현역 최고의 타자 중 한명으로 꼽히는 SK 최정(왼쪽 사진)과 거포 유격수인 넥센 강정호는 실력과 가능성, 여러 여건을 종합했을 때 한국프로야구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할 타자 1호 후보다. 스포츠동아DB
현역 최고의 타자 중 한명으로 꼽히는 SK 최정(왼쪽 사진)과 거포 유격수인 넥센 강정호는 실력과 가능성, 여러 여건을 종합했을 때 한국프로야구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할 타자 1호 후보다. 스포츠동아DB
FA 예정 최정·강정호 첫 진출 유력 후보
내야수에 뛰어난 타격…경쟁력 인정 받아
옥스프링·나이트도 “ML 타자에 안 뒤져”
스카우트들 이미 자료 수집…캠프도 참관


류현진(LA 다저스)과 윤석민(볼티모어)은 고 최동원 전 한화 2군 감독, 선동열 KIA 감독의 한을 푼 주인공이다. 한국프로야구 출신으로 일본을 거치지 않고 메이저리그까지 직항로를 뚫었다. 그러나 아직 한국프로야구 출신의 메이저리그 타자는 탄생하지 않고 있다. 일본을 거친 이상훈, 구대성, 임창용을 더하면 한국프로야구 출신의 메이저리그 투수는 5명이 됐지만, 야수는 전무하다.

지난 시즌 NC 김경문 감독은 아무리 전날 경기가 늦게 끝나도 아침 일찍 일어나 류현진 또는 추신수(현 텍사스)의 경기를 TV로 지켜봤다. 김 감독은 “한국 정상급 선수는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한다는 사실을 류현진이 입증했다. 또한 그동안 한국인 야수는 미국에서 성공하기 쉽지 않다는 인식이 강했지만, 추신수가 이를 바꾸고 있는 것 같다. 과거에 비해 야수들의 체격조건도 굉장히 좋아졌다. (메이저리그도) 충분히 도전할 수 있는 무대다”고 말했다. 타자 중에서도 메이저리그 직행 가능성이 분명히 있다는 의견이었다.

메이저리그가 한국프로야구보다 한 단계 위로 평가하는 일본프로야구에선 2001년 스즈키 이치로를 시작으로 총 13명의 야수가 메이저리그에 입성했다. 이치로, 마쓰이 히데키의 활약 속에 포수인 조지마 겐지(2006년 시애틀)까지 빅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정교한 타격을 자랑하는 내야수들에게도 관심이 이어졌다. 그러나 메이저리그에서만 2742안타를 친 이치로, 아시아 출신 최초의 월드시리즈 최우수선수(MVP) 마쓰이를 제외하면 크게 성공한 사례는 없었다. 특히 일본 최고의 내야수들은 ‘수비 실력 부족’이라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난관을 만나기도 했다.

국내리그 타자 중 각각 2014시즌 후와 2016년 말 프리에이전트(FA)가 되는 최정(SK)과 강정호(넥센)는 실력과 가능성, 여러 여건을 종합했을 때 메이저리그에 가장 가까이 다가선 야수로 꼽힌다. 2015시즌 후 FA가 되는 김현수(두산)도 후보다. 박병호(넥센)도 있지만 FA가 되려면 아직 5시즌이 남아있다.

국내에서 뛴 미국 출신 외국인투수들도 대부분 최정과 강정호를 메이저리그급 타자로 지목해왔다. 지난해 롯데 옥스프링은 “최정은 스윙과 파워 모두 메이저리그 타자들에 비해 전혀 뒤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넥센 나이트는 팀 동료 강정호에 대해 “미국에도 유격수로 강정호만큼 타격이 뛰어난 타자는 흔치 않다”고 밝혔다.

최정과 강정호는 내야수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선 일본 최고의 유격수였던 마쓰이 가즈오가 뉴욕 메츠에서 빠른 타구에 적응하지 못하고 2루수로 포지션을 옮기고, 유격수 니시오카 쓰요시(2012년 시애틀 입단·현재 한신)도 기대에 못 미쳤던 까닭에 동양인 내야수에 대한 불신이 존재한다. 그러나 최정과 강정호는 내야수로서 뛰어난 타격 재질까지 겸비하고 있어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부터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은 강정호와 최정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이들은 올해 스프링캠프에도 나타났다. 한국프로야구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하는 야수 1호의 탄생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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