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리조트 붕괴 사고, 15년전 ‘씨랜드 참사’와 비슷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18일 16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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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랜드 참사, 동아 DB
씨랜드 참사, 동아 DB
'경주 마우나 리조트 붕괴 사고', '부산외대', '씨랜드'

경북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강당 붕괴 사고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중인 부산외대생 10명이 사망하자, 15년 전 발생했던 씨랜드 참사가 재조명을 받고 있다.

지난 17일 오후 9시께 경주시 양남면 신대리 동대산 기슭의 마우나 오션리조트에 조립식 샌드위치 패널구조로 이뤄진 2층 강당 건물의 지붕이 갑자기 붕괴됐다. 사고 당시 부산외대 학생 560여명이 강당에 들어가 레크레이션 행사에 참여하고 있었다. 이 사고로 부산외대 학생과 이벤트 회사 직원 등 10명이 사망했고, 100명 이상이 다쳤다.

아직 자세한 조사 결과가 나오지는 않았으나, 이번 마우나 리조트 사고의 원인은 강당의 '샌드위치 패널' 구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고가 난 건물은 체육관 형태로 지은 탓에 중앙 부분에 기둥이 없었던다. 게다가 벽은 하중에 취약한 샌드위치 패널 구조로 돼 있었다.

이런 건물에 눈이 많이 쌓이자,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고 건물 지붕부터 무너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사고 건물을 버티던 철골 구조물은 엿가락처럼 휘었다. 사고 당시 체육관 지붕에는 50센티미터에 달하는 눈이 쌓여있었다. 체육관 건물의 규모가 1200㎡정도인 것을 감안했을 때 180톤에 달하는 하중이 짓누르고 있었던 것이다.

샌드위치 패널은 두께 0.5mm 내외의 강판 2장 사이에 충전재로 스티로폼·우레탄폼 등의 재료를 채워 넣은 건축용 자재다.

앞서 지난 1999년 유치원생 19명을 비롯해 총 23명이 숨진 화성 씨랜드 참사 당시에도 샌드위치 패널이 사상자를 키웠다.

샌드위치 패널은 저렴한 자재 가격과 간편한 공법 때문에 공장, 창고, 주택, 체육관 건물에 주로 쓰인다. 하지만 하중과 화재에 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당시 씨랜드 수련원은 불에 약한 3층짜리 철골 위에 샌드위치패널을 조립한 건물이었는데, 화재가 나면서 3층 건물이 무너져 내렸다. 샌드위치 패널이 불에 타면서 발생한 유독가스와 추가 건물 붕괴 위험으로 구조에 어려움을 겪어 참사를 더욱 키웠다.

씨랜드 참사 이후 생존한 일부 어린이들은 불길 속에서 느꼈던 공포감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는 등 극심한 후유증에 시달렸다.

당시 활동하던 아이돌그룹 H.O.T는 씨랜드 참사 희생 어린이들의 넋을 기리며 4집 타이틀곡 'I yah(아이야)'를 발표한 바 있다.

경주 마우나리조트 붕괴 사고를 접한 누리꾼들은 “경주 마우나리조트 붕괴사고, 너무 안타깝다” “경주 마우나리조트 붕괴사고, 씨랜드 화재 당시 엄청 놀랐는데 부산외대에 또 이런 비극이…” “경주 마우나리조트 붕괴사고, 부산외대 학생들 빠른 쾌유 원합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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