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구건조증의 원인, 콜레스테롤 높은 여성 발생 위험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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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2월 18일 16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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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구건조증의 원인.

최근 미세먼지와 건조한 겨울철 날씨로 인해 안구건조증 환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콜레스테롤이 높은 여성은 안구건조증 발생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평생건강증진센터 나경선(안과) 교수팀이 2010년부터 2011까지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실시한 19세 이상의 한국성인 5,627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남성 2408명 중 5.06%인 116명, 여성 3219명 중 14.80%인 415명이 안구건조증으로 진단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여성이 남성보다 3배 정도 안구건조증에 잘 걸리는 것으로 분석됐는데 원인은 높은 콜레스테롤 때문이었다.

혈중 총콜레스테롤이 200mg/dL(1데시리터당 200밀리그램) 이상인 여성은 안구건조증이 증가할 위험이 일반인에 비해 1.77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이러한 결과가 아시아인의 안구건조증 원인 중 70~80%를 차지하는 마이봄샘 질환과 관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마이봄샘이란 눈꺼풀에 존재하는 일종의 피지샘으로 안구표면에 기름성분을 분비하여 눈물의 과도한 증발을 막는 역할을 하는데 혈중 총 콜레스테롤이 증가하면 마이봄샘을 막아 눈물이 과도하게 증발하게 하고 이로 인해 안구건조증이 생기는 것이다.

또한 안구건조증은 가장 흔한 안과 질환 중 하나로 눈물의 부족이나 과도한 증발에 의해 안구표면에 손상을 준다. 안구가 메마르면 눈이 충혈 되고, 화끈거리거나 눈에 모래가 들어간 것 같기도 하며, 심하면 뭔가 할퀴는 듯한 느낌도 든다. 책을 보거나 TV를 볼 때 눈이 뻑뻑하고 눈을 자주 깜박거리는 증상도 나타난다.

날씨가 건조하거나, 특히 미세먼지, 황사, 매연 등 대기오염이 심할 때는 이 같은 증상이 더 심해진다. 미세먼지가 많고 찬바람까지 불어 더욱 건조하고 혼탁한 날씨인 요즘 안구건조증 환자가 급증하는 이유다.

이와 더불어 연구팀은 스마트폰 과다 사용도 눈 건강에 해롭다고 지적했다. 사람들이 무언가에 집중하게 되면 눈을 깜박이는 횟수가 현저히 줄어든다. 보통 1분을 기준으로 성인 남성은 20회, 성인 여성은 15회 정도 눈을 깜박이는 데 스마트폰에 집중하면 그 횟수가 절반 이상으로 떨어진다. 이는 눈의 피로는 물론 안구건조증을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나 교수는 “가벼운 안구건조증을 예방하고 관리하려면 겨울철 난방 시 충분한 습도를 유지하고,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장시간 사용할 경우 중간에 휴식을 취하고 의식적으로 눈을 자주 깜박거리거나 잠깐이라도 눈을 지그시 감아 눈물을 적셔주는 습관을 갖는 것이 좋다” 고 당부했다.

하지만 “안구건조증도 조기발견이 중요하고 만성 염증이 있는 줄도 모른 채 눈이 쉽게 피로하고 자주 뻑뻑해진다는 이유로 인공눈물만 보충할 경우 증상이 악화되어 각막염과 시력저하까지 초래할 수 있으므로, 증상이 심하면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사진 l 동아일보DB (안구건조증의 원인)
동아닷컴 영상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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