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각몽이란?…우울한 청춘, ‘인셉션’처럼 꿈에서나마 훨훨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18일 09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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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각몽이란/영화 ’인셉션’ 스틸 컷
자각몽이란/영화 ’인셉션’ 스틸 컷
'자각몽이란'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서 자각몽(lucid dreaming, 自覺夢)이 한바탕 주목받고 있다.

자각몽이란 꿈속에서 자신이 꿈을 꾸고 있다는 걸 깨달으면서 꿈을 꾸는 현상을 말한다.

1913년 네덜란드의 내과의사 F.V.에덴이 처음으로 사용한 이 자각몽은 꿈꾸는 사실을 인지하기 때문에 꿈 내용을 어느 정도 통제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또한 보통 꿈을 꾸는 동안 갑자기 이것이 현실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며, 깨어 있을 때와 마찬가지로 모든 사물의 색깔까지도 생생하게 자각할 수 있다. 깨어나서도 꿈의 내용을 생생하게 기억한다.

자각몽에 대한 연구는 상당부분 진행 돼 있다. 스티븐 라버지(미국 시카고대학 수면실험실) 같은 학자는 자각몽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억눌린 자아를 되살릴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평범한 사람도 어느 정도 훈련만 하면 자각몽을 꿀 수 있으며, 현실에서는 만날 수 없는 인물과 대화 할 수 있고, 중요한 일을 앞두고 예행연습도 할 수 있다고 그는 저서 '루시드 드림' 등에서 전했다.

최근 자각몽이 젊은층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이유는 최근 취업난, 결혼문제 등 때문. 스트레스에 시달리면서 현실도피를 원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과 무관하지 않다. 인터넷에는 자각몽과 관련해 '루시드 드림' 카페까지 존재하고 있다.

자각몽 관련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도 등장했다. 꿈 일기를 작성할 수 있도록 알람이 달린 메모장 앱, 잠이 든 상태에서 의식만 깨운다는 특수 알람 앱 등이 젊은이들을 유혹하고 있다. 이 앱은 인체의 뇌파에 따른 수면 사이클을 분석해 특정 시간대마다 알람 소리를 들려줌으로써 수면 중 자각몽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자각몽의 부작용도 지적한다. 자각몽은 외상후스트레스 증후군이나 악몽 환자에게 제한적으로 사용되던 치료법이다. 때문에 일반인들이 자각몽을 치료가 아닌 다른 목적으로 사용하게 되면 뜻하지 않은 부작용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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