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짱 발레리나’ 한서혜, 美誌 표지모델 됐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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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무용잡지 ‘댄스매거진’ 장식 “몸짓 가볍고 표정연기 매혹적”

미국 보스턴발레단 솔리스트인 한서혜가 표지를 장식한 무용잡지 ‘댄스매거진’ 1월호. 댄스매거진 제공
미국 보스턴발레단 솔리스트인 한서혜가 표지를 장식한 무용잡지 ‘댄스매거진’ 1월호. 댄스매거진 제공

“현대 발레 작품 3개를 묶어 곧 공연을 해요.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어요. 많이 배울 수 있어서 행복해요.”

수화기 너머로 또랑또랑하면서도 앳된 목소리가 들려왔다. 미국 보스턴발레단에서 솔리스트로 활동하는 발레리나 한서혜(26·사진)였다.

그는 미국의 대표적인 무용 잡지인 댄스 매거진의 올해 첫 표지 모델이 됐다. 댄스 매거진이 선정한 주목할 만한 무용수 25명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 것. 이 잡지에는 지난해 5월 아메리칸발레시어터 수석무용수인 발레리나 서희가 표지 모델을 한 적이 있다.

유니버설발레단(UBC) 솔리스트였던 그는 2012년 보스턴국제발레콩쿠르에서 금상을 받았다. 곧바로 보스턴발레단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고 그해 9월 입단했다. 2010년 KBS ‘1박 2일’에서 32회 연속회전을 선보여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그는 ‘얼짱 발레리나’로 인기를 얻기도 했다.

한서혜는 미국 언론으로부터 “놀라울 정도로 가벼운 몸짓에 매혹적인 표정으로 연기를 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라 바야데르’의 주역 감자티, ‘호두까기 인형’의 설탕요정 등을 맡으며 활약했다. 미코 니시넨 보스턴발레단 예술감독은 한서혜에 대해 “나의 다음(Next) 발레리나”라고 말했다.

그는 홀로 사는 미국 생활이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영어는 처음에는 어려웠지만 겁이 별로 없는 까닭에 사람들과 부딪혀가면서 익혔다. 하지만 2012년 입단한 지 3개월 만에 다리를 다쳤을 때는 막막했다.

“‘호두까기 인형’ 주인공을 맡았는데 전체 리허설 때 넘어져서 오른쪽 뒤꿈치 뼈가 부러졌어요. 좌절했죠. 하지만 슬퍼한다고 해도 달라질 건 없어 재활에 몰두했어요. 한동안 후유증이 좀 있었지만 지금은 괜찮아요.”

그는 요즘 매일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며 정신없이 지내고 있단다.

“보스턴발레단은 공연을 정말 많이 해요. 지난해 12월에는 호두까기 인형을 4주 동안 43회나 했을 정도니까요.”

보스턴발레단에는 한국을 비롯해 일본 카자흐스탄 쿠바 등 15개 국가에서 온 무용수 60여 명이 있다. 여자 주역 무용수는 6명이다.

“경쟁이 치열하지만 잘하면 서로 인정해줘서 분위기가 좋아요. 선배들에게 배울 것도 많고요. 세계적인 발레리나가 되고 싶어요. 한국의 발레가 많이 발전했다는 걸 알리고 싶거든요.”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한서혜#댄스 매거진#표지 모델#발레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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