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운동 안해?” “오늘 뭐할까”… 외로운 여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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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세상을 바꿉니다]<1부>나는 동네북이 아닙니다
미혼여성 “이런 말 들으면 슬프다”

여자들은 “남자친구가 이러면 슬프다” “외로워진다”는 감정을 많이 토로했다. 남자들이 상대적으로 “이런 말 들으면 화가 난다” “피곤하다”는 감정을 많이 나타낸 것과 대조된다. 여자들이 ‘최근 상처받은 말’ 중엔 외모나 나이 등 ‘열등감’을 자극하는 말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살 좀 찐 것 같다” “너 운동 안 해?” 등 체형에 대한 지적은 농담처럼 던진 것이라도 큰 상처가 됐다.

여자의 경우 데이트 상황에서 ‘무관심’으로 오해받을 수 있는 남자의 말이 문제가 되기도 했다. 만남 초기에 사소한 내용이라도 여자친구가 했던 말을 잊고 똑같은 걸 계속 묻는다거나, 데이트 계획이나 상의 없이 무작정 “뭐할래?”를 남발하는 남자친구에게 섭섭한 경우다. 회사원 이모 씨(28)는 “서로 바빠 자주 만나지도 못하는데 항상 아무 준비 없이 털레털레 나와 ‘오늘 뭐할까?’라고 묻는 남자친구에게 화가 난다. 화려한 데이트를 원하는 게 아니라 작은 것이라도 한 번쯤은 먼저 챙겨 물어봐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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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연애 기간이 길어지고 결혼적령기에 가까워질수록 여자들은 남자친구의 말투에 민감해진다. 대학원생 박모 씨(27)는 3년 연애한 남자친구와 최근에 헤어졌다. 박 씨는 “언젠가부터 ‘나 2∼5시 사이에 비어, 볼래?’라는 식의 남자친구 말이 싫었다. 별말이 아닌 것 같지만 ‘내가 자기 남는 시간에 갑자기 만나는 사람인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라고 말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여자친구#미혼여성#데이트#연인 말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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