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동-사당동 사람들… 만화같은 색감 ‘산뜻’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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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팝아트 작가 줄리언 오피 전

줄리언 오피의 2014년 작 ‘신사동에서 걷는 사람들(Walking in Sinsa-dong)’. 국제갤러리 제공
줄리언 오피의 2014년 작 ‘신사동에서 걷는 사람들(Walking in Sinsa-dong)’. 국제갤러리 제공
팝아트 계열 작품을 보다 보면 애매한 기분이 들 때가 있다. 창의적 발상에 놀라다가도, 어디까지가 예술의 범주인지 궁금해진다.

영국 작가 줄리언 오피(56) 역시 그런 의미에서 여러 문제의식을 던지지만, 일단 ‘산뜻해서’ 보기 좋다는 점만은 부정하기 힘들다. 서울 종로구 국제갤러리에서 2009년 이후 두 번째로 국내에서 열리는 오피의 개인전은 작품 수는 21점뿐이지만 상당히 매력적이다. 발광다이오드(LED) 패널에 애니메이션으로 움직임을 구현하거나 비닐 소재를 이용해 만화 같은 이미지를 표출한 작품이 주를 이루는데, 모두 사람을 주제로 삼았다. 마치 대도시를 배경으로 찍은 흑백 혹은 컬러 영화를 보는 기분이 든다.

역시 가장 이목이 집중되는 작품은 서울을 배경으로 한 ‘사당동에서 빗속을 걷는 사람들’과 ‘신사동에서 걷는 사람들’ 1∼3. 지한파로 통하는 오피가 한국 사진가가 찍은 사진 3000여 점을 선별해 작품화했는데, 도시의 화려함과 익명성이 함께 녹아들어 있다. 오피는 “서울 사람들은 옷을 너무 잘 입고 분위기도 밝아 놀라움을 준다”고 말했다. 무료. 3월 23일까지. 02-735-8449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팝아트#줄리언 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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