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 New]가방이 날개

‘황금돼지띠’ 노리는 어린이용… ‘수납’ 강조한 중고생-대학생용

3월 신학기를 겨냥해 다양한 학생용 가방이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위 사진부터 앞부분에 달린 날개가 인상적인 헤드의 여자 어린이용 ‘엔젤’ 백팩, 영화 ‘트랜스포머’ 캐릭터를 형상화한 휠라코리아의 남자 어린이용 ‘트랜스포머’ 백팩(왼쪽 아래 사진), 태블릿PC나 노트북 등을 넣을 수 있도록 수납공간을 강조한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의 가방. 각 업체 제공

계절의 변화를 알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시장에 나가보는 것이다. 얼마 전까지 ‘설 선물 기획전’ ‘밸런타인데이’ 행사를 열었던 백화점과 대형마트, 재래시장은 최근 ‘신학기 용품 대전’을 기획해 손님들을 끌고 있다.

입춘도 지났고 날도 점점 풀리는 2월 중순, 유통업체들은 학생들과 학부모들을 겨냥해 갖가지 신학기 상품들을 내놨다. 그중 신학기를 맞는 학생들에게 가장 인기 높은 품목은 가방이다. 특히 올해는 ‘황금 돼지띠’의 해인 2007년 태어난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이들을 위한 어린이 가방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어떤 제품들이 나왔고 어떤 특색이 있는지를 알아보자.

○ ‘황금 돼지’띠 노리는 어린이 가방

‘헤드’는 여자 아이들을 위한 제품들을 내놨다. 앞부분의 리본 장식이 인상적인 ‘로제 키즈’ 백팩과 가방에 탈·부착이 가능한 날개를 단 ‘엔젤’ 백팩 등이 대표적이다. U자 어깨끈과 등판 쿠션, 둥근 형태의 지퍼 등을 적용해 아이들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만화나 영화 등에 등장하는 캐릭터를 좋아하는 아이들을 위한 제품들도 있다. ‘휠라코리아’의 ‘트랜스포머’와 ‘F1 포뮬러 73’은 각각 남자 아이들이 좋아하는 영화 속 주인공인 ‘옵티머스 프라임’과 경주용 자동차를 3차원(3D)으로 입체감 있게 디자인했다. 스포츠 브랜드 ‘포니’가 내놓은 ‘케이 마블’ 가방도 캐릭터를 앞세웠다. 이 제품은 자체적으로 캐릭터화한 공룡과 돌고래를 넣었다. 포니의 로고 부분을 누르면 불빛이 들어와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멜 수 있는 시리즈 제품들도 눈길을 끈다. 휠라코리아의 여학생 책가방 ‘맘 앤드 아이(MOM&I)’는 꽃과 나비 등 다양한 무늬를 넣어 화사하게 만든 것이 특징이다. 이 디자인은 성인용 크로스백에도 적용돼 있어 엄마와 자녀가 함께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

○ ‘수납’ 실용성 강조한 가방들

중고등학생과 대학생을 겨냥한 가방들은 ‘수납’이 핵심이다. 부피는 크지 않으면서 최대한 많은 것을 담을 수 있고 품목별 정리가 가능한 제품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휴대전화와 함께 태블릿PC, 노트북컴퓨터 등 디지털 기기를 갖고 다니는 젊은이들이 늘면서 이 기기들을 안전하게 담을 수 있는 가방이 잇달아 시판되고 있다.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가 내놓은 백팩 ‘드레이크’는 가방 안에 노트북과 태블릿PC를 넣을 수 있는 공간을 따로 만들었다. 또 가방 앞부분에 달려있는 탈·부착이 가능한 주머니를 따로 떼어 내서 크로스 가방으로 활용할 수 있게 했다. 윤희수 네파 마케팅팀장은 “일상생활부터 야외 활동까지 두루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가방이 젊은층으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며 “이를 반영한 제품을 내놓은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브랜드 ‘켈티’도 태블릿PC를 넣고 다닐 수 있는 ‘데이팩 업’ 백팩을 내놨다. 이 제품에는 이어폰 선을 빼내기에 적합한 보조 지퍼가 있어 이동하면서 음악이나 녹음된 강의를 듣는 것이 가능하다. 잡화 브랜드 ‘소노비’도 소지품이 많은 대학생들을 위해 넓은 수납공간을 강조한 가방을 내놓았다. 펜글씨와 종이 등 아날로그 감성을 담은 가방 앞부분의 디자인이 특징이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