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대형마트 강제휴무 직격탄… 대형업체 19곳중 11곳 영업익 뒷걸음질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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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식품기업들]

내수경기 침체, 대형마트·백화점 강제휴무, 일본 원전 방사능 오염 우려 등으로 지난해 주요 식품회사들의 절반 이상이 마이너스 성장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CJ제일제당, 대상, 오리온, 농심, 롯데제과 등 상장된 국내 주요 식품기업 19곳 가운데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에 비해 늘어났거나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동원F&B, 삼양식품, 매일유업 등 8곳에 불과했다. 나머지 11곳은 모두 감소했다.

특히 사조씨푸드와 한성기업은 수산물 가격 하락과 조업 부진 등으로 영업이익이 각각 51.9%, 46.5%나 줄었다. 동원산업도 영업이익이 15% 줄었다.

매출액이 줄어든 곳도 7곳으로 절반 가까이 됐다. 영업이익 하락은 여러 사업 여건에 따라 나타날 수 있지만 매출액 감소는 기업의 성장이 정체되는 위험신호로 풀이된다. 순이익이 감소한 기업도 19곳 중 11곳에 달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모두 늘어난 기업은 하림홀딩스, 동원F&B, 매일유업, 신송홀딩스 등 4곳에 불과했다.

식품기업들의 매출, 이익이 대체로 좋지 못했던 이유는 전반적인 경기 침체가 가장 큰 원인이었으며 대형마트와 백화점의 강제휴무로 영업일이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더해 지난해 일본 원전 방사능 오염수 누출 등 유독 식품 안전성에 대한 이슈가 많이 불거진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저출산 현상이 지속되면서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떨어지는 것도 식품업체의 고민거리다.

기업들은 커피 프랜차이즈 사업, 요식업 진출 등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고 있으나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일으키지 못하는 데다 정부와 동반성장위원회의 각종 규제가 더해지면서 실적만 악화된 상황이다.

원재료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말부터 주요 식품기업들이 잇달아 과자와 음료수 가격 인상을 시도하는 것도 이 같은 경영 악화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해외 시장 개척 등의 물꼬를 트지 못하면 성장의 기회를 잡기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분위기”라고 말했다.

김용석 nex@donga.com·류원식 기자
#대형마트#강제휴무#식품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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