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클 드루’ 카이리 어빙, NBA 올스타 MVP 등극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2월 18일 07시 00분


동부, 163-155 서부에 최다 득점 승리

미국프로농구(NBA)의 스타 카이리 어빙(21·클리블랜드)의 별명은 ‘엉클(삼촌) 드루’다. 이는 TV 광고에서 비롯된 별명이다.

드루는 한 음료회사의 TV 광고에 나오는 노인 캐릭터다. 꾸부정한 몸으로 길거리 농구 코트에서 젊은이들과 농구를 즐기는데, 경기 초반 에어볼과 실책을 남발하며 팀 동료들의 원성을 사지만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점점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화려한 드리블과 드라이브인, 정확한 3점슛에 폭발적인 덩크슛을 터뜨리며 보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경기 후 드루는 가발을 벗고 자신의 얼굴을 뜯어내기 시작하는데, 두꺼운 분장 안에 숨겨져 있던 이는 바로 어빙이다. 광고를 위한 연출상황이었지만, 전 세계 농구팬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고 이후 어빙은 ‘엉클 드루’라는 별명을 얻었다.

어빙은 17일(한국시간) 뉴올리언스 아레나에서 열린 NBA 올스타전에 2011년 데뷔 이후 처음으로 올스타 베스트5로 출전했다. ‘별들의 향연’인 올스타전에서 그는 엉클 드루처럼 정체를 숨길 필요가 없었다. 어빙은 화려한 개인기와 정확한 슈팅으로 기량을 마음껏 뽐냈다. 14개의 2점슛을 시도해 모두 성공시켰고, 경기 막판에는 절묘한 더블클러치로 보는 이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어빙은 이날 31점-1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생애 첫 올스타 최우수선수(MVP)의 영예까지 누렸다. 그는 “정말 영광스럽다. 함께 뛴 동료들 모두가 MVP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날 올스타전에선 역대 최고의 득점쇼가 펼쳐졌다. 어빙을 앞세운 동부콘퍼런스는 치열한 공방 끝에 서부콘퍼런스에 163-155로 이겼다. 2010년 이후 4년 만의 승리다. 양 팀이 올린 318점은 역대 올스타전 최다득점 신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1987년의 303점(동부 154점·서부 149점)이다. 또한 이날 카멜로 앤서니(뉴욕)는 8개의 3점슛을 성공시키면서 올스타전 한 경기 개인 최다 3점슛 기록을 새로 썼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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