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현수 후폭풍’ 문체부 “소치올림픽 끝나면 빙상연맹 전면 감사할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17일 17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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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수가 소치올림픽 금메달 세리머니에서 금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안현수가 소치올림픽 금메달 세리머니에서 금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안현수 후폭풍' 문체부 "소치올림픽 끝나면 빙상연맹 전면 감사할 것"

문화체육관광부가 '빅토르 안' 안현수(29·러시아)과 관련된 일련의 사태를 겪고 있는 대한빙상경기연맹에 전면감사에 나설 뜻을 표했다.

김종 문체부 제2차관은 17일 "대한빙상경기연맹 문제에 대해 소치겨울올림픽이 끝난 뒤 전면감사를 할 것"이라며 "빙상연맹의 비리와 파벌 문제, 국가대표 및 지도자 선발 방식 등 전반적인 시스템을 되짚어 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체부는 지난 1월 대한체육회 산하 57개 단체에 대해 4개월에 걸친 장기 감사를 펼쳤지만, 빙상연맹에 대해 아무런 지적을 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김 차관은 "지난 1월 감사는 재정적인 문제를 주로 다뤘기 때문에 심판 판정이나 선수 선발 관련 비리는 살펴보기 힘들었다"라면서 "빙상연맹에서 조직 사유화와 성추행 등 '4대악'과 관련된 의혹이 나오는 만큼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철저히 조사하겠다"라고 설명했다.

또 김 차관은 "안현수 문제를 거울삼아 빙상연맹뿐만 아니라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는 협회는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점검해 볼 계획"이라고 약속했다.

지난 2011년 러시아로 귀화한 안현수는 이번 소치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1000m에서 금메달, 1500m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안현수는 남자 계주에서도 러시아 팀을 이끌고 결승에 오른데다, 자신의 주종목인 500m를 남기고 있어 메달을 더 추가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한국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비교적 강세를 보였던 1500m와 1000m에서 노메달에 그쳤고, 계주에서는 결승 진출에 실패한 상태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3일 문체부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안현수 문제가 파벌주의, 줄세우기, 심판 부정 등 체육계 저변에 깔린 부조리와 구조적 난맥상에 의한 것은 아닌지 되돌아봐야 한다"라며 "선수들이 실력대로 평가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고 심판의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도록 대책을 강구하며, 체육비리를 근절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달라"라고 지시한 바 있다.

김영록 동아닷컴 기자 bread425@donga.com
안현수 사진=변영욱 기자 c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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