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32년 김치 외길 “김치로 세계인 식탁 점령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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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샘농업회사법인



“김치는 뛰어난 맛을 지닌 발효식품으로 그 효능이 입증된 한식의 중심입니다. 중국산 김치의 저가 공세가 거세지만, 김치 종주국으로서 자존심을 지키는 데 앞장서겠습니다.”

김치 세계화를 위해 꾸준히 공을 들이며 김치개발 외길 인생을 걷고 있는 이가 주목받고 있다. 이진하 ㈜맛샘농업회사법인 대표(75)가 그 주인공이다. 이 대표는 김치사랑을 평생 화두로 삼고 32년 외길을 걸어온 김치전문가다. 그는 1982년 ㈜맛샘농업회사법인을 설립했다. 김치는 집에서 담가 먹을 줄만 알았지 사서 먹는다는 것은 상상도 못할 때였다. 이후 전통적 개념의 김치에 새로운 아이디어와 첨단기술 등을 융합해 연매출 100억 원대의 김치 전문기업으로 키웠다.

㈜맛샘농업회사법인의 김치는 철저한 위생관리와 검사 및 품질관리, 어머니의 정성 3박자를 만족시키며 고객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처음 가내 수공업 수준에 불과했던 사업은 맛깔스러운 김치로 입소문을 타 주문이 밀려들었다. 김치를 먹을거리에서 산업으로 발전시킨 맛샘은 이제 종업원 145명이 하루 40t의 김치를 생산해내며 가정집은 물론이고 기업체 식탁까지 파고들었다.

이진하 대표
이진하 대표
2006년 전통식품 품질인증에 이어 2009년 대한민국 신성장 동력 우수기업에 선정됐고, 농림수산식품부(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도 받았다. ‘맛샘 어머니김치’ 외 12개의 상표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삼성에버랜드와 한화호텔&리조트 등 대기업에 납품되고 있으며, 다양한 홈쇼핑채널과 대형마트에서도 맛샘의 김치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올해 매출 예상액은 120억 원이다.

30년 넘게 김치만 전문적으로 연구한 것이 ㈜맛샘농업회사법인만의 경쟁력이다. 좋은 품질의 김치는 좋은 재료로부터 나오는 법. 원재료 선정에서부터 이 회사는 남다른 철학을 가지고 있다. 산지와 사전계약재배로 신선하고 안전한 고품질의 원료를 구매하고 있다.

천연재료만 사용하는 것도 품질에 대한 고집이다. 건표고와 노가리, 황태, 다시마 등으로 육수를 내고 자연 숙성시킨 젓갈만을 사용해 간을 맞춘다. 김치에 들어가는 마늘이나 무, 고추, 생강 등 모든 재료는 100% 국산만을 고집한다.

식품산업은 우리의 건강과 직결되는 산업이기에 안전한 먹을거리를 생산하는 인프라가 가장 중요하다. 위생과 청결, 이물질 제로를 위해 이 회사는 충북 음성군 맹동면에 HACCP(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 기준에 맞는 현대적 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진하 대표는 현재 김치를 세계인의 입맛에 맞는 고부가 식품으로 개발하는 일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는 “김치의 일관된 맛을 유지하되, 외국인들이 거부감을 가지지 않도록 자극과 특유의 진한 냄새를 없애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며 “김치세계화를 이루는 것은 곧 한국을 문화강국으로 우뚝 세우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최윤호 기자 uk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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