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23년 냉동기기 외길… ‘쾌속질주’ 비결은 품질경영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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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동냉열산업

경남 김해시 진영읍에 있는 ㈜경동냉열산업(대표 여성동·www.kd-cooler.co.kr) 사무실에는 빛바랜 사진이 담긴 액자가 걸려 있다. 1997년 부산 장림동에서 김해로 회사를 신축확장 이전하던 당시 찍은 사진이다.

㈜경동냉열산업 여성동 대표는 이날 오픈식에서 직원들에게 “우리 제품을 선진국에 수출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그리고 여 대표는 그 약속을 지켰다. 그는 항상 이 사진을 보면서 ‘초심’을 돌아본다.

1990년 부산에서 ‘경동산업’을 모태로 출발해 23년 냉동기기 외길을 걸어온 ㈜경동냉열산업이 재도약을 모색하고 있다. 한 단계 높은 성능의 업그레이드된 고효율 냉동·냉열기기 시스템을 내세워 신규 수요와 노후장비 교체 수요 두 토끼를 잡겠다는 계획이다.

㈜경동냉열산업은 산업용 유니트 쿨러(UNIT-COOLER)와 에바콘(EVA-CON) 등 열교환기 및 선박, 해양플랜트용 열교환기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회사다.

냉동·냉열시스템은 냉매의 손실을 최소화하면서 냉기를 오래 지속시킬 수 있는 제품으로 대형 냉장·냉동·동결창고 등에 납품된다. 냉장 및 동결품의 신선함을 유지시키기 위해 10여 개 특허가 사용되며 고효율·저동력 제품 제작으로 사용자의 에너지 비용을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냉동·냉열기기는 저장온도와 시간, 습도, 급속 동결 등 상당한 설계 전문성을 요구하는 분야다. ㈜경동냉열산업은 1999년 KSA/ISO 9001(품질경영시스템) 인증을 받았는가 하면, 2009년 기술혁신 중소기업(INNO-BIZ)으로도 선정됐다.

지난해에는 설계기술과 품질력을 인정받아 국무총리 표창도 받았다. 이 회사는 특히 수입의존도가 높았던 유니트 쿨러의 국산화를 주도하고 지속적인 해외수출로 탄탄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일본 등에 제품을 실어 나른다.

프리미엄 냉동·냉열기기 시장에서 강점을 보여 온 ㈜경동냉열산업은 최근 차세대 시스템을 앞세워 선두권 굳히기에 나섰다.

그동안 국내 기업들이 수입해 사용해왔던 제품들이 노후화되면서 장비교체 수요가 점차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경동은 늘어나는 신규 수요에 노후장비 증가에 의한 교체 수요가 더해져 올해 약 10%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매출 170억 원을 기록했고, 올해는 190억 원 달성이 목표다. 48명의 임직원이 거둔 실적임을 감안하면 1인당 생산성은 대기업에 버금간다. 생산과정은 거의 수작업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안전사고와 불량률은 제로에 가깝다.

1등 제품만을 만들겠다는 옹고집과, 석·박사를 포함해 7명의 전문 설계기사급 엔지니어들의 설계 노하우 그리고 고객의 요구를 면밀하게 분석해 제품화하는 품질경영. 이 세가지가 바로 ㈜경동냉열산업이 제조업 불황에도 승승장구하는 비결이다.

최윤호 기자 uk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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