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빅토르 안은 母國에, 국민은 안현수에게 “미안해요”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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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을 너무 하고 싶었고 부상 때문에 운동을 그만두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너무 컸다. 그 때문에 내가 최대한 좋은 환경에서 운동할 수 있는 곳을 찾아 러시아에 오게 됐다. 그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8년 만에 올림픽 금메달을 딴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29)는 15일(현지 시간) 기자회견 내내 담담하면서도 또박또박한 어투로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다. 안현수는 박근혜 대통령까지 그의 귀화 과정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말에 “저도 많은 기사를 보고 많은 생각을 하고 있다. 오늘 이 자리에서 얘기하기엔 너무 길어질 것 같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러나 곧이어 “파벌 싸움 때문에 귀화를 한 게 아니냐”는 질문이 나오자 그는 “저를 위해서, 운동하기 위해서 선택한 것이다. 예전에 어떤 일이 있었건, 다 잊고 내가 할 수 있는 환경을 위해서 귀화했다. 이로 인해 (한국 빙상에 대해) 안 좋은 기사가 나는 걸 원치 않는다. 한국 후배들에게도 좋지 않다. 경기에만 집중해야 하는데 이런 일 때문에 후배들한테도 많이 미안하다. 앞으로 그런 기사들이 안 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남성잡지 맥심코리아가 9일부터 온라인에서 설문한 결과 16일 오후 10시 반 현재 응답자 2519명 중 2186명(86.8%)이 한국 대표와 안현수가 경합하면 안현수를 응원하겠다고 답했다.

소치=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소치 겨울올림픽#안현수#빅토르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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