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초등 도덕교과서에 ‘征韓論’원조 요시다 쇼인 수록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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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교과서, 아베 정권이 첫 제작…대외침략주의 교육 논란 부를 듯

일본 정부가 처음으로 만든 도덕 교과서에 일본 제국주의 침략의 이론적 토대였던 정한론(征韓論)을 주장한 요시다 쇼인(吉田松陰·1830∼1859·사진)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문부과학성은 14일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쓸 도덕 교과서인 ‘우리들의 도덕’ 4종을 발표했다. 이 교과서는 총 1000만 부를 인쇄해 4월부터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배포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도덕은 정식 교과목이 아니어서 ‘마음의 노트’라는 부교재나 지방자치단체 독자적인 교재를 사용해 왔다. 하지만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은 내년부터 도덕을 정식 교과목으로 채택할 방침이며 이렇게 되면 정부가 만든 도덕 교과서는 필수 교재가 된다.

‘우리들의 도덕’ 교과서에는 국내외 위인의 전기와 격언이 실렸다. 이 중 초등 고학년(5, 6학년) 교과서의 ‘성실’ 부문에 실린 요시다 쇼인은 일본 내외에서 논쟁을 유발할 것으로 보인다.

요시다 쇼인은 메이지유신 직전의 사상가로 대외 침략의 근거를 마련한 침략주의의 원조다. ‘조선을 취할 것이냐, 중국을 취할 것이냐’라는 외정(外征) 사상은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 등 제자들에게 계승돼 조선정벌론과 대동아공영론으로 발전했다. 그는 아베 총리가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다. 지난해 8월 아베 총리는 야마구치(山口) 현에 있는 그의 묘를 참배하기도 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일본#도덕 교과서#요시다 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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