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연구원장 누가… 친박-비주류 또 냉기류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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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선거 여론조사 담당하는 요직… 유승민-윤상현 등 하마평
“석달 남은 대표가 임명 부적절”… 비박계 일부 벌써부터 견제구

새누리당이 해양수산부 장관에 내정된 이주영 여의도연구원(여연) 원장의 후임자 인선 작업에 들어갔다. 임기가 몇 달 남지 않은 황우여 대표가 임기 2년의 여연 원장 후임 인선에 착수하자 당내 갈등이 불거질 조짐도 보이고 있다.

당연직 연구원 이사장인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16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원장의 비중을 생각해 후임자를 찾아보라고 했다”고 말했다. 원장 직을 떠날 이 장관 후보자에게도 후임을 추천해 달라고 했다는 후문이다.

당 싱크탱크인 여연은 6·4지방선거와 관련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당 사무총장의 영향력이 강하긴 하지만 연구원이 맡고 있는 여론조사는 후보자 공천 기준에 결정적 자료가 된다. 선거 전략 수립에도 어느 정도 목소리를 낼 수 있다. 친박(친박근혜)계 이종혁 전 의원이 7일 여연 상근 부원장에 임명됐다.

당 일각에선 벌써부터 하마평이 흘러나오고 있다. 우선 ‘원조 친박’이었다가 현재는 비주류로 분류되는 3선의 유승민 의원이 거론된다. 국회 국방위원장을 맡고 있는 유 의원은 여의도연구소 소장을 맡은 경험도 있다. 다만, 유 의원 본인이 적극적이지 않다. 친박 주류에선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가 거론된다.

비주류 진영에서는 당 지도부가 원장 인선을 서두르는 배경에 의구심을 제기한다. 한 비박(비박근혜)계 의원은 “잔여 임기가 3개월인 당 대표가 2016년 총선 공천에서 각종 여론조사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여연 원장을 임명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특별히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당내에서 여러 사람의 의견을 모을 예정”이라고 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여의도연구원장#새누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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