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나를 찾아서]나를 돌아보는 성찰의 시간, 산티아고 순례길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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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캡투어

걷는 여행은 느리다. 하지만 덕분에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 빠르게 지나칠 때보다 많은 것을 보고, 듣고, 경험할 수 있으며 자신을 돌아보는 성찰의 시간을 가질 수도 있다. 바쁜 일상에 치여 한동안 하지 못했던 사색에 빠질 수도 있다. 길을 걷는 여행자들은 모두 이런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된다. ‘순례 여행은 거창한 것이 아닌, 자신을 천천히 돌아보는 여행’이라는 작가 파울루 코엘류의 말처럼.

스페인 북부에서 시작해 성 아고보의 유해가 묻힌 성지,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 이르는 산티아고 순례길은 수많은 여행자가 찾는 세계적인 도보 여행길로 손꼽힌다. 유럽의 기독교인들이 성 아고보의 정신을 기리며 스페인 북쪽을 가로질러 산티아고까지 걸어 다니던 길이 이 순례길의 시작. 이후 900여 년의 시간이 흐르며 전 세계의 수많은 도보 여행자들이 사랑하는 도보 여행길로 변모한 것이다. 산티아고의 순례 여행은 피레네 산을 넘는 전초도시, 생장 피르포르의 순례자 사무실에서 순례자용 전용 여권을 받으면서 시작된다. 여행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순례길의 아름다운 풍경으로 채워진다.

특히 프랑스 생장에서 스페인 국경을 넘어 론세바예스로 가는 피레네 산 구간, 팜플로냐 시내의 전경과 멋진 금속 조형물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페르돈 언덕 구간, 멋진 운해와 예쁜 들꽃이 가득한 오세브레이 구간 등이 유명하다.

또 순례자들이 자신의 기원을 담은 물품을 놓고 가는 이라고 철십자가 구간과 산티아고 순례자 인증서를 받을 수 있는 최소 거리, 사리아-산티아고 대성당 100km 구간 등은 꼭 걸어야 하는 필수 코스로 손꼽힌다.

나폴레옹이 올랐다는 피레네 산과 페르돈 언덕, 메세타 고원 등을 따라 녹색으로 뒤덮인 아름다운 길을 걷다 보면 걷는 것 자체가 하나의 그림이 되고 풍경이 된다.

또 힘든 도보 여행자를 위해 기꺼이 자신의 것을 내어주는 또 다른 도보 여행자를 만나게 되면서 외롭지 않은 여행을 하고 있는 자신과도 마주하게 된다.

산티아고 순례길의 또 다른 매력은 매운 고추 양념과 마른 마늘을 많이 사용해 한국인의 입맛에 잘 맞는 스페인 북부의 음식을 마음껏 맛볼 수 있다는 점이다. 토르티야, 타파스, 순례자 전용 메뉴 등을 맛보며 산티아고 순례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도 만끽해 보자.

이렇게 다양한 매력을 지닌 덕분에 산티아고 순례길은 가톨릭 신자나 트레킹 마니아들의 버킷 리스트에 필수로 올라 있다. 하지만 일정과 준비 과정 등으로 선뜻 출발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 그렇다면 레드캡투어의 산티아고 순례길 프로그램을 따라가 보는 것은 어떨까. 21일 일정의 이 상품은 전 일정 호텔 숙박과 전용 차량 등으로 구성되어 있어 짐 분실이나 숙소의 불편함, 무거운 배낭 문제를 해결해 준다.

특히 세상의 끝이라고 불리는 남극점 여행을 시작으로 네팔, 말레이시아, 칠레, 아르헨티나, 인도 등 수많은 지역을 직접 걸으며 여행해 온 김진아 작가와 함께 떠나 더욱 특별한 여행을 만들 수 있다. 21일 일정이며 5월 30일 출발한다.

문의 레드캡투어 02-2001-4701

문유선 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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