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 죽음의 지구·타자친화 홈구장 넘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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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2월 15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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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민. 스포츠동아DB
윤석민. 스포츠동아DB
AL 동부지구 보스턴, 양키스 등 전통의 강호 포진 죽음의 조
데이비드 오티스, 제이코비 엘스버리 등 강타자들도 즐비
홈구장 오리올파크도 타자친화적 구장으로 투수에게 불리


미국언론들은 13일(한국시간) 윤석민(28)이 볼티모어와 계약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계약 조건은 3년 575만 달러(약 61억2000만원), 옵션은 700만 달러(약 74억4000만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피지컬 테스트(신체검사)만 통과하면 입단이 최종 확정된다.

윤석민의 행선지인 볼티모어는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에 속해있다. AL 동부지구에는 뉴욕 양키스, 보스턴 레드삭스 등 전통의 강호들이 포진해있다. 윤석민은 죽음의 조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2013시즌 AL 동부지구에서는 보스턴(97승65패·0.599), 탬파베이(92승71패·0.564), 양키스, 볼티모어(이상 85승77패·0.525) 등 4개 팀이 5할 이상의 승률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ML)의 6개 지구 중 가장 많은 수치다. 특히 보스턴은 막강 타선을 자랑한다. 2013시즌 팀 OPS(장타율+출루율)는 0.795로 ML 30개 구단 중 1위다. 2013시즌 월드시리즈(WS) 최우수선수(MVP)인 데이비드 오티스 등이 중심타선에 포진해 있다.

양키스 역시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강타자들을 줄줄이 영입하며 화력을 보강했다. 제이코비 엘스버리(7년간 1억5000만 달러·약 1600억원), 브라이언 매캔(5년간 8500만 달러·약 900억원), 카를로스 벨트란(3년간 4500만 달러·약 478억원) 등이 새롭게 핀스트라이프를 입었다. 이들에게 쏟아 부은 돈만 무려 2억8000만 달러(약 3000억원)에 이른다. ‘양키스의 심장’ 데릭 지터와 마크 테셰라 등 베테랑들도 버티고 있다. 윤석민이 ML을 대표하는 강타자들과 맞붙는 것도 올 시즌 흥미로운 관전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양키스에 새둥지를 튼 다나카 마사히로와 한일 선발 맞대결을 펼칠 가능성도 있다.

윤석민의 홈구장인 캠든야즈 오리올파크는 ML에서도 대표적인 타자친화적 구장으로 꼽힌다. 파울 지역이 좁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오리올파크는 2013시즌 메이저리그 30개 구장 중 파크팩터 득점 부문(1.057) 10위, 홈런 부문(1.275) 4위에 올랐다. 2012시즌에도 득점(1.173)과 홈런(1.314) 모두 5위를 기록했다. 파크팩터는 1을 기준으로 그보다 높을수록 타자에게, 낮을수록 투수에게 유리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지표다. 오리올파크는 특히 우측 담장(97m)이 좌측 담장(101m) 보다 짧아 윤석민으로서는 좌타자들을 조심해야 한다. 2013시즌 AL 홈런 1위(53개), 타점 1위(138개)에 오른 볼티모어의 강타자 크리스 데이비스 역시 우투좌타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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