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타’ 김태환 “진짜 국가대표선수가 되고 싶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2월 14일 16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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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대표선수가 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어요.”

13일(한국시간) 터키 안탈리아 미라클 호텔의 훈련장. 이곳에서 동계 전지훈련을 소화 중인 성남FC 공격수 김태환(25)의 얼굴에서 굳은 각오가 느껴졌다.

김태환은 엘리트 코스를 차근차근 밟았다. 20세 이하, 올림픽대표를 거려 2011년 3월 온두라스-몬테네그로와 평가전을 앞두고 처음 A대표팀에 발탁됐다. 이후 한동안 태극마크와 인연이 없었지만 홍명보 감독에게 부름을 받아 작년 10월 브라질-말리와 평가전 때 다시 뽑혔다. 올 초 3주 동안 이어진 대표팀의 브라질-미국 전훈멤버에도 포함됐다.

그러나 김태환은 스스로 아직 대표 자격이 부족하다 말한다.
“진짜 대표선수라면 기복 없이 꾸준히 발탁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잠깐 잠깐 갔다 오는 것과는 다르죠. 이번에 처음으로 3주라는 긴 시간 동안 대표팀 훈련을 하면서 진짜 대표선수가 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어요.”

김태환은 그 욕심을 현실로 바꾸기 위해 부단히 자기관리에 힘쓰고 있다.
김태환은 12일 아틀란티스(리투아니아)와 연습경기 때 선발로 나서 후반 중반까지 뛰었다. 함께 교체 아웃된 다른 선수들이 젖은 옷을 갈아입고 휴식을 취하는 사이 김태환은 홀로 운동장을 돌며 가벼운 러닝으로 몸을 풀었다. 평소에도 웨이트 트레이닝 등 개인 훈련을 소홀히 하지 않는다. 사실 지금 김태환의 몸은 100%가 아니다. 올 초 대표팀의 브라질, 미국 전훈을 소화하고 곧바로 터키로 오며 잦은 이동으로 피로가 쌓였다. 시즌 개막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빨리 컨디션을 올려야 한다.

김태환은 자신의 가장 큰 강점인 스피드에 세밀함을 장착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어릴 때 단거리 육상선수였던 김태환의 빠른 발은 정평이 나 있다. ‘치타’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탄탄한 체구에 몸싸움도 어지간해서는 안 밀린다. 체력과 근성은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정도다. 하지만 섬세하고 영리한 플레이는 아직 2% 부족하다. 김태환도 인정한다.
“대표팀에서도 그렇고 새로 오신 박종환 감독님께도 그런 부분을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볼을 가지고 있을 때의 움직임과 동료들과의 연계 플레이에 많이 신경을 쓰고 있어요.”

김태환의 눈이 매섭게 빛났다.

안탈리아(터키) |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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