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여군의 핸드크림은 ‘오줌’” 폭로 논란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14일 09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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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제대군인들의 모임인 '북한인민해방전선(북민전)' 웹사이트에 게재되고 있는 '진짜 북한군이야기'에 이름을 밝히지 않은 북민전의 한 여성 관계자가 "북한여군의 핸드크림은 오줌"이라는 요지의 글을 써 논란이 일고 있다고 자유북한방송이 14일 전했다.

북한 여군 출신인 이 여성은 "지금도 북한의 여군들은 봄이나 겨울, 열악한 근무환경 탓에 손등이 갈라 터지고 상처가 나면 자그마한 그릇에 소변을 받아 담그곤 한다. 그러면 터 갈라졌던 손이 하룻밤 사이에 아물게 된다"고 북한군의 열악한 환경을 고발했다.

그는 "여군에게 필요한 물자보급은 피복을 제외하고 거의 전무한 상태"라면서 특히 여성에게 필수라고 할 수 있는 화장품과 의약품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아 북한 여군이 큰 고통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겨울에는 손이 가뭄 탄 밭두렁처럼 갈라질 때 가 많지만 군의소(북한의 각급 단위 부대에 설치한 의료 기관)에 가도 약이 없어 별다른 치료를 받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손등에서 피가 나올 정도로 터 갈라지게 되면 여군들은 군의소나 중대 위생소에 크림(로션)이나 글리세린을 얻으러 가곤 하지만 약품으로 나가는 글리세린은 처방이 없이 구하기가 어렵고 한때 여군 공급품목이던 크림도 위생소에 가서야 겨우 얻어 쓸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제사정이 악화한 1994년부터 '소변에 암모니아 성분이 있어 소독제로도 쓰인다'는 소문이 돌아 이를 시험해 본 여군들이 "하룻밤 자고 일어나면 크림을 바른것 보다 손이 더 부드럽고 촉촉하다"고 사용 소감을 밝히면서 소리 소문 없이 전 군에 퍼져 나갔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근무한 평안남도 문덕군에 위치한 4·25훈련소 신병대대와 고사총 중대, 통신대대의 모든 여군들이 이 방법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이 글이 게재된 후 해당 사이트에서는 "북한 여군에게도 인격이 있는데 공개적인 웹사이트에 이런 글을 실어도 되는가"라는 반론이 제기돼 "북한 여군의 끔찍한 환경을 폭로하는 것이 차라리 그들의 인권을 지키는 일"이라며 찬성하는 쪽과 논쟁이 일었다고 자유아시아 방송은 전했다.

동아닷컴 디지털 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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