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택파 北유명배우 40명 정치범수용소 수감”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14일 03시 00분


코멘트

美 RFA “이익승-류진아도 포함”

북한의 유명 배우 40여 명이 장성택 측근으로 분류돼 함경북도 청진시에 있는 25호 정치범수용소에 수감됐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복수의 대북소식통들을 인용해 12일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조선예술영화촬영소와 평양교예(곡예)단, 만수대예술단 소속 배우들이 지난달 17일 두 대의 대형 호송차에 실려 수용소에 수감됐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이들 중에는 이익승 류진아 등 북한의 최고 배우들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익승은 북한 영화사상 최대 걸작으로 꼽히는 ‘민족과 운명’ 시리즈에서 중앙정보부장 김재규 역을 맡아 배우의 최고 명예인 인민배우 칭호를 받았다. 그는 2012년 2월 북한이 최초로 제정한 김정일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는 장성택 일당에게 여배우들을 알선해 줬다는 죄명으로 끌려간 것으로 알려졌다.

류진아는 모란봉 악단 최초의 공훈배우로 김정은의 부인 이설주와 함께 지냈던 가수다. 그는 장성택의 연인이란 이유로 숙청됐다고 RFA는 전했다.

북한에서 ‘수성교화소’로 불리는 25호 수용소는 ‘1급 정치범’들만 수감되는 곳이다. 현 북한군 총정치국장 최룡해가 연루된 1990년대 말 청년동맹사건 때도 ‘중앙청년예술선전대’ 여배우들이 최룡해에게 성 상납을 했다는 이유로 수감됐던 것으로 전해진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장성택#북한 유명배우#정치범수용소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