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범 감독 “오세근, 자존심 다쳐도 골밑슛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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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2월 14일 07시 00분


오세근은 더 강해질 수 있을까. KGC의 플레이오프 진출은 사실상 어려워졌다. 남은 기간 동안 KGC 이상범 감독은 오랜 재활로 본연의 감각을 잃은 오세근이 자신의 플레이를 찾아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울 생각이다. 스포츠동아DB
오세근은 더 강해질 수 있을까. KGC의 플레이오프 진출은 사실상 어려워졌다. 남은 기간 동안 KGC 이상범 감독은 오랜 재활로 본연의 감각을 잃은 오세근이 자신의 플레이를 찾아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울 생각이다. 스포츠동아DB
■ 이상범 감독, 오랜 재활끝 복귀 활약 오세근을 향한 조언

“점프 예전같지 않아 기술 농구 구사
오세근 장점은 상대 밀어 붙이는 힘
상대에게 막혀도 무조건 돌파하라”


남자프로농구 KGC의 오세근(27)은 2012년 12월 오른 발목 인대접합수술을 받으면서 2012∼2013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오랜 재활 끝에 올 시즌 복귀한 그는 꾸준한 경기 출장을 통해 회복기를 거치고 있다. 시즌 초반에는 부상 후유증에 시달리며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서서히 예전의 모습을 되찾고 있다. 최근 10경기 중 7번이나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고, 이 가운데는 2차례의 더블(득점)-더블(리바운드)도 포함돼 있다.

KGC 이상범 감독은 “부상으로 인해 힘이나 운동능력이 예전 같지 않다보니 기술농구를 몸에 익혔다. 상대 수비를 등지고 쏘는 페이더웨이 슛이나 경기 흐름을 읽는 시야는 예전보다 훨씬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 감독은 “기술농구는 오세근의 농구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상범 감독. 스포츠동아DB
이상범 감독. 스포츠동아DB

이 감독은 “(오)세근이의 장점은 강한 힘에 있다. 상대 선수와 힘으로 부딪쳐 그대로 밀고 올라가는 것이 오세근의 농구다. 기존의 스타일에 부상 기간 동안 익힌 기술농구가 접목된다면 한 단계 더 발전한 선수가 될 것”이라며 오세근에게 분발을 촉구했다. 오세근의 경기를 지켜본 타 구단의 전력분석원은 “발목 힘이 예전 같지 않음에도 함지훈(모비스), 최부경(SK) 등을 아무렇지 않게 막아낸다. 그게 오세근의 클래스다. 상대 선수지만, 한국농구를 위해 반드시 예전의 힘을 되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7위 KGC는 사실상 플레이오프 진출권에서 멀어진 상황이다. 남은 기간 동안 이 감독은 오세근이 본연의 플레이를 찾아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울 생각이다. 이 감독은 “세근이에게 1대1을 많이 주문하려고 한다. 점프가 예전 같지 않아 골밑슛을 시도하다가 상대 센터에게 블록을 많이 당할 것이다. 세근이에게는 자존심 상하는 일일 수도 있겠지만, 자꾸 시도하다보면 점점 자신의 모습을 찾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세근도 이 감독의 마음을 모를 리 없다. 2일 전자랜드전에선 덩크슛을 시도하는 등 부상 트라우마를 벗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오세근에 대한 구단, 동료, 스태프의 신뢰도 두텁다. 오세근을 가까이서 지켜봐온 윤호진 매니저는 “세근이는 수술 이후 죽기 살기로 재활에 매진했다. 마음고생도 심했지만, 잘 이겨냈다. 반드시 예전의 기량을 되찾을 것”이라며 굳은 믿음을 나타냈다.

● LG, 77-71 오리온스 꺾고 선두과 0.5게임차

한편 13일 창원체육관에서 벌어진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경기에선 3위 LG가 오리온스를 77-71로 꺾고 31승14패로 공동선두(31승13패) SK와 모비스를 0.5게임차로 추격했다. 인천에선 최하위 동부가 공동 5위 전자랜드의 발목을 72-65로 잡았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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