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플러스] 이재윤 “‘관능의 법칙’, 첫사랑 같은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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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2월 14일 10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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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재윤은 “‘관능의 법칙’ 찍으며 이해가지 않았던 여성들의 심리를 조금은 알게됐다”고 말했다.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배우 이재윤은 “‘관능의 법칙’ 찍으며 이해가지 않았던 여성들의 심리를 조금은 알게됐다”고 말했다.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배우 이재윤(29)은 영화 ‘관능의 법칙’(감독 권칠인)에 대해 “첫사랑 같은 작품”이라고 말했다. 이미 ‘회사원’(2012) ‘첫사랑 보관소’(2012) 등에 출연한 바 있는 그가 이런 표현을 한 이유는 첫사랑을 할 때와 비슷한 설렘을 느꼈기 때문이다.

“영화 홍보를 위한 인터뷰도 처음 해 봤어요. 거의 모든 게 처음이라 떨리고 설레요. 처음 경험한 일들은 잊기 힘들잖아요. 그래서 이 작품이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관객들도 두고두고 기억하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고요.”

‘관능의 법칙’에서 이재윤은 신혜(엄정화)와 충동적인 하룻밤을 보내고 사랑에 빠져버린 연하남 현승 역을 맡았다. 드라마 ‘야왕’에서 악한 남성으로, ‘무정도시’에서는 강인한 남성으로 다양한 남성상을 선보인 그가 이번엔 당돌한 남자로 변신했다.

배우에게 새로운 캐릭터는 행복한 고민이자 큰 숙제다. 이재윤은 “자연스런 연인관계를 표현하는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연인관계니까 스킨십이 자유로워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연인이라면 할 수 있는 행동을 적극적으로 시도했어요. 또 연하남이기에 더 애교 섞인 몸짓과 말투를 하려고 했죠. 이렇게 적극적으로 연기할 수 있었던 것은 (엄)정화 누나가 제 연기를 잘 받아주셔서 가능했어요. 아마 누나가 불편했다면 제가 경직돼 연기를 할 수 없었을 거예요.”

극 중 엄정화와 달콤한 로맨스를 즐기고 뜨거운 밤을 보내기도 하는 이재윤은 캐스팅 당시 노출과 베드신이 있어 출연을 고민하기도 했다. 그는 “데뷔 이래 첫 베드신이어서 부담도 됐고 잘 해낼 수 있을지 걱정됐다”고 했다.

“첫 베드신이라 부담스러웠죠. 어떻게 준비를 해야 하나 고민했는데 준비해서 되는 게 아니더라고요. 그래서 편안한 마음으로 일단 부딪히자고 생각했죠.”

연기라고 하지만 배우에게 늘 부담이 따르는 베드신을 한 이재윤은 “어쩌면 배우로서 거쳐야 하는 단계를 거친 것 같다”며 “이 작품이 내 배우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될 것 같다”고 전하기도 했다.
배우 이재윤.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배우 이재윤.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화제를 돌려 취미생활을 물었다. 이재윤은 평소 집에서 영화를 즐겨 본다. 직업병이 아니냐고 묻자 그는 “꼭 집중하며 보는 것은 아니다. 영화를 틀어놓고 청소도 하고 설거지를 하며 극 속 대사를 따라하기도 한다”며 “특히 크리스천 베일, 리어나도 디캐프리오를 좋아해 그들이 나오는 영화는 다 찾아본다”고 말했다.

“연기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웃음) 보통 배우들이 장면마다 어떤 표정과 포즈를 취하는 지 유심히 봐요. 가끔 영어대사를 한국어로 바꿔서 해보기도 하고요. 적재적소에 맞는 연기가 나오지 않을까요?”

이재윤은 스크린과 브라운관 말고도 무대에 대한 욕심이 있다. 지금은 때가 아닌 것을 알고 있지만 언젠간 연극으로 관객을 만나고 싶다고 했다.

“대학동기들이 대학로에 많이 있어요. 친구들이 무대에 서서 연기하는 것을 보면 자극을 마구 받아요. 특히 제일 친한 배우 윤나무가 가장 부러워요. 연극 ‘모범생들’에서의 연기는 정말 최고였던 것 같아요. 그 친구 덕분에 연기를 더 배우고 싶은 욕심도 생겼어요.”

하지만 당분간은 영화와 드라마에 집중할 예정이다. 배역이 크고 작음을 떠나 매력을 풍부하게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를 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동료배우와 스태프들과의 호흡”이라며 “현장을 즐기고 함께 하는 이들과 생각을 공유하고 연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내가 하는 작품이 배우로서, 또 사람 이재윤에게 어떤 작품으로 남을 것인가 늘 생각해요. 주연욕심이요? 언젠간 해보고 싶지만 당장 욕심은 없어요. 먼저 사람들에게 믿음을 주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관객들이 자꾸 보고 싶은 배우가 되고 그때 주연을 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해요.”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사진|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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