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WP 등 美언론, 아베 우경화 ‘뭇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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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세력 부활의 전주곡” 기고-사설 통해 강력 비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우경화 행보에 대해 미국 주류 언론들이 비난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미 언론들은 기고와 사설을 통해 일본이 과거사 문제를 해결하고 동북아 지역 평화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일본의 과거사 왜곡으로 인한 동북아시아 지역 갈등이 미국의 국가 이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본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12일 가토 노리히로 와세다대 교수의 기고를 실었다. ‘들끓는 일본의 우경화’라는 제목의 기고에서 가토 교수는 “아베 신조 총리의 잇단 우경화 행보는 극우세력 세키호타이(赤報隊) 부활의 전주곡”이라고 비판했다. 세키호타이는 1980년대 활동했던 극우세력으로 1987년 일본의 우경화를 비판했던 아사히신문 지국에 잇달아 난입해 총격을 가하고 기자를 살해했다. 가토 교수는 “아베 총리는 세키호타이가 지지할 만한 극우적 행동을 서슴지 않고 하고 있다”고 지적한 뒤 “아베 총리의 페이스북을 보면 ‘미개한 한국인과 중국인을 무시하라’ 등 극렬한 댓글이 수백 개씩 올라온다. 이것이 총리의 대화 채널이라고 할 수 있느냐”고 통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12일자 사설에서 모미이 가쓰토(인井勝人) 일본 NHK방송 신임 회장의 최근 일본군 위안부 관련 발언 등을 ‘일본의 부정주의(Japan's denialism)’라고 비난했다. 특히 “미국 당국자들은 아베 총리가 개혁가인지 국가주의자인지 의아해하고 있다”면서 “오로지 아베 총리만이 독립 언론을 지지하는지, 파괴적인 역사부정주의를 거부하는지를 명확하게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
#미국#뉴욕타임스#워싱턴포스트#아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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