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 기준금리 9개월 연속 2.5% 제자리 ‘동결 중수’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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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선 “시장흐름 탄력 대응 못해” 비판도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은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의 개회를 알리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이날 금통위는 시장의 예상대로 금리를 동결했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은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의 개회를 알리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이날 금통위는 시장의 예상대로 금리를 동결했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3일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지난해 5월 2.75%에서 2.5%로 0.25%포인트 내려간 뒤 9개월 연속 같은 수준을 유지하게 됐다. 이날 결정은 금통위원들의 만장일치로 이뤄졌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3월 말 임기가 끝나기 전에 한 차례 더 금통위를 열 예정이다. 하지만 이때도 금리 조정의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 시점에서 금리를 올리자니 회복세를 보이는 경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고, 금리를 내리자니 미국이 돈줄을 죄는 마당에 한국만 ‘역주행’을 하는 꼴이라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금통위는 사전에 금리인하를 통해 경기를 회복시킬 기회를 놓쳐 지금 옴짝달싹하지 못하게 됐다는 시장의 비판을 받고 있다. 이처럼 금통위가 시장의 흐름에 탄력적으로 대응하지 못한다는 평가 때문에 김 총재는 ‘동결 중수’라는 별명도 얻었다.

김 총재는 금통위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금리 조정 실기(失機)론에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그는 “정책금리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은 국내 금융시장이 안정적이라는 신호로 이것(금리 동결)도 매우 중요한 결정”이라며 “2012년 이후 선진국이나 다른 신흥국들도 금리를 변동한 곳은 별로 없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차기 총재가 오면 기준금리가 내려갈 수 있다는 시장의 기대심리에 대해서도 “금융 불안으로 이득을 얻는 사람들은 금융 불안을 희망하지만 이는 국가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총재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로 신흥국의 금융불안이 가중되는 것에 대해 “신흥경제권도 과거에 비해 대처해 나갈 능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불확실성은 앞으로 줄어들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기준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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