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아버지에게 간 이식… 효자수험생의 졸업식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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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제철고 3년 오용석군, 투병 아버지 위해 3주간 입원
포스코교육재단, 이사장상 수여

포스코교육재단 박한용 이사장이 12일 포항제철고 졸업식에서 이사장상을 받은 오용석 군(왼쪽)을 격려하고 있다. 포스코교육재단 제공
포스코교육재단 박한용 이사장이 12일 포항제철고 졸업식에서 이사장상을 받은 오용석 군(왼쪽)을 격려하고 있다. 포스코교육재단 제공
“부모님 은혜에 조금이라도 보답한 것 같아 기쁩니다.”

12일 경북 포항시 포스코교육재단 체육관에서 열린 포항제철고 졸업식에서 최고상인 재단 이사장 상을 받은 오용석 군(19)은 “아버지가 빨리 회복하기를 바랄 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오 군은 대학 수시모집 전형이 한창이던 지난해 8월 간 질환으로 투병하던 아버지를 위해 간을 이식했다. 수험생으로서 하루하루가 소중한 시간이었지만 오 군은 3주 동안 입원하면서 오히려 아버지를 위로했다.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싶은 오 군은 지원한 대학에서 합격 소식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자율형사립고인 포항제철고는 학력 수준이 전국 최상위권.

포스코교육재단은 지난해까지 재단 소속 10개 초중고교 졸업생 중 성적이 우수한 학생에게 이사장 상을 줬지만 올해부터 ‘인성’을 기준으로 삼았다.

18일까지 열리는 재단 학교 졸업식에서는 사회복지시설 봉사활동을 꾸준히 한 학생을 비롯해 급우들의 고민을 해결하는 데 앞장선 학생 등이 이사장 상을 받는다. 박한용 재단 이사장은 “부모 공경 같은 인성이 공부의 근본”이라며 “재단 학생들이 반듯한 인성을 가꿀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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