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경주-안동, 문화관광지 지존 대결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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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 신라왕궁-황룡사 복원 추진… 바다관광벨트-레포츠단지 조성도
안동시, 도청 이전 계기 녹지 확충… 호반 나들이길-주막촌 호응에 기대

경북 경주시 교동 월정교에서 관광객들이 1차 복원된 건축물을 감상하며 산책하고 있다. 경주시 제공
경북 경주시 교동 월정교에서 관광객들이 1차 복원된 건축물을 감상하며 산책하고 있다. 경주시 제공
경북의 역사문화도시인 경주와 안동이 관광객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경주시는 올해 관광객 1500만 명 유치를 목표로 관광 기반 확충과 서비스 개선에 나선다. 신라왕궁과 황룡사 복원을 추진해 고도 경주의 옛 얼굴을 찾는 사업을 추진한다.

경주시와 경북도, 문화체육관광부는 최근 신라왕궁 복원정비 추진위원회를 출범시켰다. 2025년까지 9450억 원을 들여 △동궁 및 월정교 복원 △신라왕궁 복원 △신라방 발굴 △대형고분 발굴 △첨성대 주변 정비 등 천년 역사를 살리는 사업을 편다. 전문가 141명으로 구성된 추진위원회가 역사 고증과 문화재 발굴, 신라왕궁 복원 방향을 세운다.

역사 복원 사업이 진행되면서 관광객도 늘고 있다. 통일신라시대 월정교는 지난해 3월 다리 위에 기와지붕을 설치해 누교(樓橋)로 복원했다. 2016년까지 교량 양쪽 문루를 복원하고 주변을 정비한다.

휴식용 체험시설도 늘린다. 전촌∼나정해수욕장을 연결하는 바다관광벨트와 토함산 자연휴양림 주변에는 레포츠단지를 만든다. 지난해 12월 개장한 감포읍 오류캠핑장은 캐러밴(숙박용 트레일러)과 편의시설을 확대한다. 중국 등 외국 관광객을 위한 한옥 및 사찰 체험 프로그램도 강화한다.

경주시는 올해 9월 보문관광단지에 개관하는 화백컨벤션센터로 마이스(MICE·회의 관광 컨벤션 전시회) 산업을 연계한 관광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최양식 경주시장은 “역사문화 유산 발굴과 관광 기반 확충을 마무리해 고도 경주의 매력을 크게 높이겠다”고 말했다.

안동시는 연말 경북도청 이전을 계기로 ‘경북 관광 1번지’로 도약하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신도청 시대에 맞춰 도시 계획을 재정비하고 관광 기반 조성도 속도를 낸다. 올해부터 시내 녹지 확충과 도시 재생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안동 관광객은 4년 연속 500만 명을 넘었다. 2010년 하회마을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후 해마다 500만 명 이상이 안동을 찾고 있다.

안동시는 2020년까지 연간 관광객 1000만 명을 목표로 관광 기반을 늘리고 있다. 지난해 12월 개통한 ‘안동호반 나들이길’(너비 1.2m, 길이 2km)은 반응이 좋다. 호수의 경치를 감상하며 걷는 산책로는 최근까지 3만여 명이 찾았다. 올해 4월에는 안동댐 인근 4950m²에 개목나루와 주막촌이 문을 열 예정이다. 13인승 나룻배(너비 3m, 길이 14m)도 띄운다.

‘강아지똥’ ‘몽실언니’로 널리 알려진 아동문학가 권정생 선생(1937∼2007)을 기리는 문학관도 선생이 태어난 일직면에 만든다. 옛 일직남부초교를 개조해 6월 완공한다. 정상동에 있는 조선시대 정자 귀래정 주변에는 450년 전 부부 사랑으로 주목 받은 원이 엄마의 사랑을 주제로 한 테마파크가 12월까지 조성된다. 2118m²에 남편의 죽음을 애절한 한글 편지에 담은 자료와 당시 미투리(모시신발) 등을 조형물로 꾸민다. 권영세 안동시장은 “2018년까지 관광 기반 사업을 완료해 세계문화유산 도시로서 관광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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