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제물포고교 출신의 ‘장터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이수길 씨(53)는 2012년 12월 어느날 부산에 폭설이 내릴 것이라는 일기예보를 듣고 5일장이 열리는 부산 금정구 노포동 오시게장(노포장)으로 달려갔다. 예보대로 폭설이 쏟아지자 농산물을 하나라도 더 팔려고 애쓰는 노점상의 모습을 앵글에 담았다. 조선 후기 동래 읍내장에서 출발한 오시게장은 1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차츰차츰 외곽으로 밀려나 지금은 부산 금정구 노포동에 자리 잡았다.
이 씨가 10여 년 동안 전국 240여 개 장터를 돌며 촬영한 사진들로 ‘사진으로 맛보는 대한민국 장터이야기’ 전시회를 연다. 19일부터 내달 4일까지이며 장소는 인천 연수구 동춘동 인천평생학습관 내 갤러리 나무.
그는 전국 시골장터의 모습을 ‘모정의 세월’ ‘장인정신’ ‘희로애락’ 3가지 테마로 나눠 총 50여 점을 선보인다.
이수길 씨는 “장터에선 한국인의 삶의 원동력인 정(精)의 문화와 고단한 삶의 발자취를 함께 느낄 수 있다”며 “대형 할인마트와 슈퍼마켓 등에 밀려 서서히 사라져가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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