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르 안’ 안현수 “내가 밴쿠버올림픽에 나가지 못한 이유는…”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13일 11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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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르 안' 안현수. 사진제공=Gettyimages/멀티비츠
'빅토르 안' 안현수. 사진제공=Gettyimages/멀티비츠


빅토르 안 안현수

러시아 일간지 크메르산트는 지난 12일, 소치겨울올림픽 쇼트트랙 1500m에서 동메달을 따낸 안현수와의 심층 인터뷰를 게재했다.

이 인터뷰에서 안현수는 러시아로의 귀화 이유에 대해 "나는 올림픽 출전을 원했다. 아버지와 의논하면서 나는 오직 올림픽만을 원한다는 진심을 전했다"라고 설명했다.

크메르산트는 이 기사에서 "2006년 토리노 올림픽에서 3개의 금메달을 따낸 안현수는 한국에서 '쇼트트랙의 신'으로 불린다"라면서 "하지만 2008년의 무릎 부상이 모든 것을 바꿔놓았다"라고 안현수의 귀화 과정을 자세히 소개했다.

안현수는 자신의 무릎 골절에 대해 "서울에서 훈련 도중 넘어져 매트에 무릎을 부딪쳤다"라고 설명했다. '매트에 부딪친 거라면 문제 없지 않느냐'라는 기자의 질문에 안현수는 "그렇지 않다. 매트는 얼음처럼 딱딱했고, 당시 나는 최고 속도로 질주하던 중이었다. 생애 최악의 고통이었다"라고 전했다.

안현수는 "무릎 부상 회복은 더뎠다. 더 이상 올림픽에 나갈 수 없나? 라는 불안감에 시달렸다"라고 솔직하게 자신의 당시 심경을 고백했다.

안현수는 '밴쿠버올림픽에 가지 못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훈련 기간이 너무 짧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안현수는 "그 해 2월에 4번째 무릎수술을 받았다. 그런데 밴쿠버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이 4월로 변경됐다. 한국에서는 국가대표 선발전을 1년에 딱 1번 한다. 1달밖에 연습을 하지 못했고, 여러 가지 부상에서 회복하지 못한 상태였다"라고 이야기했다.

안현수는 '올림픽이 열리기 9개월 전에 국가대표를 뽑는다니, 그게 진짜 마지막 기회인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우리는 그렇게 한다"라고 답했다. 해당 기사에서 크메르산트 측은 '빅토르 안은 무의식 중에 '우리'라고 말했다. 그의 마음속에는 아직도 한국이 있는 것 같다'라는 설명을 덧붙이기도 했다.

안현수는 남은 남자 500m와 1000m, 5000m 계주에서도 금메달에 도전하게 된다. 500m와 1000m는 이번 시즌 안현수의 주종목이다.

한편 한국은 12일 발표된 남자 5000m 계주 조편성에서 준결승 1조에 배정, 안현수의 러시아를 피하게 됐다. 한국은 미국-네덜란드-카자흐스탄과 함게 1조에 편성됐다. 러시아는 1500m 금메달리스트 샤를 아믈랭이 속한 캐나다, 은메달리스트 한 티안유가 속한 중국 및 이탈리아와 함께 2조에서 경기를 펼친다.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은 13일(한국시간) 2014 소치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에 나선다.

김영록 동아닷컴 기자 bread425@donga.com
안현수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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