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태범, 빙속의 나라 네덜란드에 “정말 부럽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13일 09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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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태범. Gettyimages/멀티비츠
모태범. Gettyimages/멀티비츠
'모태범 1000m'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간판 모태범(25·대한항공)이 스피드스케이팅 '강국' 네덜란드의 예를 들며 한국에서 자신의 경쟁자가 나오길 바랐다.

모태범은 12일(현지시간) 러시아 소치 해안 클러스터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린 2014 소치 겨울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에서 1분09초37로 레이스를 마쳐 12위를 기록했다.

반면, 네덜란드의 베테랑 스테판 그루투이스(34)가 1분08초39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500m 금메달리스트 미첼 뮬더(28)가 1분08초74로 동메달을 추가했다.

앞서 네덜란드는 남자 5000m에서 스벤 크라머(28, 네덜란드)를 앞세워 얀 블록후이센, 요리트 베르그스마가 금-은-동을 싹쓸이했다. 여자 3000m에서 이렌 뷔스트가 금메달을, 남자 500m에서도 미첼 뮬더-로날드 뮬더 형제와 얀 스메켄스가 메달을 독식했다.

모태범은 "네덜란드는 단거리부터 장거리까지 선수층이 두껍다. 분위기도, 멤버도 탄탄하다. 어느 선수의 컨디션이 좋지 않아도 같이 훈련하면서 커버가 된다. 그런 점이 부럽다. 훈련하는데도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경쟁자가 있었으면 좋겠다. 발전을 위해서는 경쟁할만한 선수가 필요하다"는 모태범은 "후배들의 실력이 올라왔으면 좋겠다. 1000m를 타는 선수들에게 노하우를 알려줘 성장할 수 있도록 돕겠다. 그것이 서로에게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0일 남자 500m에서 4위에 이어 집중적으로 준비해온 1000m에서도 메달을 따지 못한 모태범은 이날 경기에 대해 "반성해야 할 레이스"라고 평가했다.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500m와 1000m에서 각각 금, 은메달을 따냈던 그이기에 아쉬움은 컸다.

그는 "힘들어서 그만두고 싶었던 적도 많았다. 하지만 1000m에 대한 욕심이 있다. 이번에 실패했지만, 평창올림픽을 준비할 수 있는 노하우를 얻었다"면서 "남자 1000m에서 한국 최초로 꼭 금메달 따고 멋지게 은퇴하고 싶다"고 밝혔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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