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측 김규현, 한미 외교현장 누빈 북미통… 북측 원동연, 남북회담 잔뼈 굵은 대남통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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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고위급 회담]
회담대표 면면 살펴보니

“노회한 북한의 대남일꾼을 상대하는 것이 녹록지 않을 것 같다.”

정부의 한 당국자가 12일 판문점 남북 고위급회담에 참석한 남북한 회담 대표단의 면면을 비교하며 내놓은 관전평이다.

남측 수석대표인 김규현 대통령국가안보실 제1차장이 한미 외교 현장을 누빈 북미통인 반면, 북측 수석대표인 원동연 통일전선부 제1부부장은 남북회담에 잔뼈가 굵은 대남통이다. 미국처럼 합리적인 카운터파트만 접해온 김 차장에게 원동연은 변칙 복서처럼 거친 상대일 수 있다고 이 당국자는 설명했다. 원동연은 1990년 남북 고위급회담에 참가한 것을 시작으로 20여 년 남북회담의 역사를 꿰고 있다. 그는 이번 회담에서도 과거 전례 등을 거론하며 남측 대표단을 압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측 대표단은 대남 협상경험이 많은 인물로 짜였다. 김성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서기국 부장은 지난해 6월 개성공단 가동 재개 문제를 논의한 남북 실무접촉에서 북한 수석대표를 맡은 낯익은 인물. 2002년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의원 신분으로 방북했을 때 밀착수행하기도 했다. 전종수 조평통 서기국 부국장도 장관급회담 대표를 지냈다. 국방위원회 서기실 정책부장인 이선권 대좌(대령급)는 2011년 2월 남북 고위급 군사회담 개최를 위한 예비회담에서 북측 수석대표를 맡았다. 남측 대표단인 홍용표 대통령통일비서관, 손재락 총리실 정책관, 김도균 국방부 북한정책과장, 배광복 통일부 회담기획부장도 남북문제 전문가들이지만 남북회담 경험은 북측 대표단에 크게 못 미쳐서 대조적이었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남북회담#외교#김규현#원동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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