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신라면세점, 제주공항 면세점 입찰 포기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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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 보도 후 불참으로 선회

중소·중견업체들과의 상생 협약을 깬 것으로 논란이 된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이 제주국제공항 면세점 사업자 선정 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롯데면세점을 운영하는 호텔롯데와 신라면세점을 운영하는 호텔신라는 입찰에 참여하기로 하고 준비를 하고 있었으나 ‘중소·중견 면세점들과 맺은 상생 약속을 깼다’는 동아일보 보도가 나간 후 입장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12일자 동아일보 B1·3면 [단독]중소업체와 맺은 ‘상생 약속’ 파기한 롯데-신라 면세점

롯데면세점은 12일 “중소·중견 기업에 면세 사업 기회를 제공하고자 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아울러 롯데면세점은 중소기업 제품의 입점을 확대하고 해외 판로 개척을 지원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롯데면세점의 한 관계자는 “다른 대기업들이 입찰에 참여하면서 상생 협약의 본래 취지가 퇴색됐다고 판단했었지만 동아일보 기사가 나간 후 내부 회의를 거쳐 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신라면세점의 한 관계자도 이날 “다각도로 검토한 결과 중소·중견기업과의 상생 차원에서 제주공항 면세점 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호텔롯데와 호텔신라는 지난해 11월 중소·중견 면세점업체 5곳 및 한국면세점협회와 상생 발전과 동반 성장을 내용으로 하는 협약을 맺었다. 협약의 중심 내용은 두 업체가 운영하는 공항 면세점(제주 대구 등)의 계약이 만료된 후에 입찰 참여를 포기하고 중소·중견업체를 지원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두 업체는 최근 제주공항 면세점 사업설명회에 참석하는 등 13일로 예정된 제주공항 면세점 사업자 선정 입찰에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보여 논란을 일으켰다.

현재 제주공항에는 롯데면세점이 2009년부터 입점해 있다. 운영 계약기간은 올해 4월 19일까지로 13일 오후 2시 최종 선정되는 업체가 사업권을 넘겨받는다. 이번 입찰에 최종 참여하기로 한 업체는 신세계와 한화 계열사인 한화타임월드, 청주의 중소 면세점업체인 중원면세점 등이다. 특히 중원면세점은 케이면세점과 대동면세점 등 중소·중견 면세점업체들이 ‘대표’로 지목한 곳이다. 사업설명회에 참석했던 SK네트웍스 워커힐면세점과 현대백화점그룹은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롯데면세점#신라면세점#제주국제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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