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13일 김빠진 금통위 회의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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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전문가들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 거의 100%”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취임과 동시에 명확한 정책 목표를 제시하며 시장의 조명을 받은 것과 달리 최근 한국의 통화당국은 필요할 때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못해 시장에서 멀어졌다. 13일 이달의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리지만 대부분 전문가는 “이번에도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며 크게 관심을 두지 않는 분위기다.

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채권 보유 및 운용 종사자 125명 중 124명(99.2%)은 금통위가 기준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재승 KB투자증권 채권분석팀 수석연구원은 “지난달 원화 가치가 계속 오르고 엔화 가치는 크게 떨어지면서 금리 인하 필요성이 제기됐지만 지금은 그런 요인이 사라졌다”며 “여기에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다음 달 임기를 끝낸다는 점을 감안하면 금통위가 이제 와서 굳이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금통위에 대해 비판적 의견을 많이 내놓았다. 금통위가 그동안 미 연준처럼 정책 방향을 뚜렷하게 제시하지 못하고 제때 금리를 움직이지 않아 경제 상황에 탄력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정범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글로벌 수출 경기가 둔화됐을 때나 올해 초 정부가 내수 경기 활성화 정책을 언급했을 때 금리 인하 조치가 필요했다”며 “제때 금리 인하가 되지 않으면서 올해 경제 성장률은 예상보다 낮아질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금융투자협회#채권 보유#미국#연방준비제도#재닛 옐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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