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처박스] 골프비즈니스의 모든 것…‘골프로 통하는 비즈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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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2월 12일 17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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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에 성공하려면 골프 매너를 배워라”…‘골프로 통하는 비즈니스’

골프서 이기려고 하지 말고 매너에서 이겨라


골프는 스포츠다. 맞다. 아니 골프는 비즈니스다. 그 또한 틀리지 않다. 한 해 3000만명이 찾는다는 골프장. 골프장은 적어도 한국에서만은 스포츠공간이자 비즈니스의 공간이다. 그동안 골프를 매개로 얼마나 많은 비즈니스가 오갔겠는가.

그러나 아무리 훌륭한 비즈니스 공간이라도 상대에게 매너 없이 굴다가는 ‘다 된 비즈니스’에 재만 뿌리는 꼴이 될 수밖에 없다. 주지하다시피 골프엔 심판이 없다. 차라리 감독관에 가깝다. 골프를 치는 당사자가 심판인 셈이다. 따라서 골프는 규칙을 알고 매너를 잘 지켜야한다.

● 골프매너 A부터 Z까지…골프 비즈니스 최고의 전략은 매너

‘골프로 통하는 비즈니스(조건진 유상수 지음 l 북마크 펴냄)’는 한마디로 말하면 골프를 시작하는 비즈니스맨은 물론 비즈니스를 성공적으로 이끌고 싶은 이들이 곁에 두어야할 책이다. 필드에서 상대방에게 어필할 수 있는 화술, 에티켓은 물론 캐디와의 파트너십, 센스 있는 복장 및 골프용품 등 비즈니스맨이 갖춰야할 ‘골프 매너’를 담고 있다.

이제까지 골프에 관한 많은 책들은 스코어를 올리는 비법이나 레슨형식의 기술이 주였다. 말하자면 상대를 기술로 경기에서 이기는 법을 담았다. 그러나 이 책은 좀 다르다. 상대를 이기는 것이라기보다는 상대방에게 비즈니스적으로 어떻게 호감을 줄 수 있는가에 방점을 찍었다. ‘최고의 전략은 바로 매너’라는 결론이다.

● 골프 유머로 분위기 띄우고 골프 규칙 자랑삼아 말발 올리고

‘골프로 통하는 비즈니스’의 속살을 살펴보자. 먼저 골프와 비즈니스의 관계에 대해 소개하고 2장에서는 골프매너에 대해 가정교사가 학생 가르치듯 다정다감하게 강의한다. 또 세 번째 챕터에서는 ‘필드에서는 사람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기 때문에’ 어떻게 지피지기 라운드를 할 수 있는가를 담았다. 이밖에 하드웨어 점검하는 방법, 필드에 초대했을 때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가를 ‘사수가 조수 가르치듯’ 상세하게 풀었다. 유머로 분위기 띄우는 방법은 물론 알쏭달쏭한 골프규칙들을 소개해 골프장의 ‘안줏감’으로 만들었다.

● 골프박사 아나운서와 골프비즈니스 전문가가 만났다

이런 잡다하고 상세하고 전문적이고 독특한 콘텐츠가 누구 머릿속에서 나왔을까. 저자의 약력을 살펴보니 “어?”하는 외마디와 “아하! 그렇구나”하는 감탄사가 동시에 나온다. 조건진 씨와 유상수 씨가 공동저자다.

조건진? 낯이 익다 싶었더니 맞다. KBS아나운서로 올림픽,아시안게임,월드컵 등 각종 스포츠캐스터로 이름을 날린 그 사람이다. 방송가 언저리에서 녹을 먹고 있는 사람은 다 안다. 그가 방송가에서 최고의 실력을 갖춘 장타자라는 것을. 사족을 붙이자면 국내 골프중계의 선구자로 대한골프협회 규칙분과위원이면서 CEO들을 대상으로 구수하게 ‘젠틀 골퍼가되기 위한 골프 매너’를 강의하고 있기도 하다.

유상수 씨 또한 남 못지않은 팔방미인이다. 골프경영학 석사와 경영학박사라는 두툼한 베이스를 쌓고 골프티칭프로자격도 보유하고 있는 ‘간단치 않은 분’이다. 공인회계사로 기업의 경영 자문도 하고 M&A관련 책과 청소년을 위한 자기계발서를 쓴 저자이기도 하다. 이들 두 프로가 만났으니 조 아나운서의 매너 달변과 비즈니스 달인인 유 박사의 경험이 맞부딪혔으니 그 박수 소리가 얼마나 크겠는가.

●비즈니스를 성사시키려면 골프 잘하는 것보다 매너 있게 하는 게 우선이다

두 고수의 저자가 하고 싶은 말을 요약하면 이렇다.
“비즈니스를 성사시키고 싶다면 골프를 잘하는 것보다 매너 있게 하는 것이 우선이다. 실력이 좋은 골퍼는 부러움의 대상이 되지만 매너가 좋은 골퍼는 존경의 대상이 된다.”
골프만 싱글플레이어가 되려고 하지 말고 매너도 싱글이 되자. 왜? 그렇게 하면 비즈니스의 싱글플레이어가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연제호 기자 so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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