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측근, 2013년 10월 中서 北당국자 비밀접촉”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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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언론 “총련본부 경매 등 논의”… 한미일 대북공조 균열 우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측근인 이지마 이사오(飯島勳) 내각관방 참여(총리 자문역)가 지난해 10월 비밀리에 중국 다롄(大連)을 방문해 북한 당국자와 접촉한 것으로 보인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복수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11일 보도했다.

통신은 10월 말 북한과 일본의 비밀 접촉이 있었다면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재일총련) 본부 건물 경매 문제나 일본이 북한에 대한 경제 제재를 독자적으로 해제하는 문제를 의제로 올렸을 것이 확실하다고 전했다. 북-일 정상회담을 위한 사전 작업을 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통신은 그동안 다롄이 북한과 일본의 비밀 접촉 무대로 활용됐다고 강조했다.

이지마 참여는 지난해 5월 북한을 방문해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만났다. 그는 당시 미국에 통보도 하지 않고 방북했고 북한은 그의 방북 사실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북한의 한미일 대북 공조체제 균열 작전에 말려든 셈이다. 이번 그의 방문도 사실로 확인되면 같은 맥락에서 비판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의 북한 비밀 접촉설이 이어지는 것은 과거사 문제를 둘러싼 동아시아 외교 고립 상태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과 무관치 않다. 북한은 과거에도 한일, 중-일 관계가 어려워지면 북한과의 교섭을 지렛대로 국면 전환을 시도했다.

이와 관련해 조태영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사실 관계를 파악 중”이라며 “일본인 납치 문제 등 북-일 간 협의가 북한 핵 미사일 문제와 마찬가지로 한미일 간 긴밀한 소통과 협의하에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도쿄=배극인 특파원 bae2150@donga.com
#일본#아베#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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