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6者 실무진, 장성택 처형후 지난주 첫 방북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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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외교부의 한반도담당 실무 대표단이 지난주 북한 평양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6자회담 재개, 한반도 상황 등과 관련해 북한 측과 협의한 것으로 보인다.

복수의 소식통은 “중국 외교부 아주사(司·국) 부사장을 대표로 하는 대표단이 지난주 평양을 방문했다”며 “한반도를 담당하는 아주사 1처와 6자회담을 전담하는 조선반도(한반도)판공실 외교관들이 대표단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중국 대표단 방북은 공항 등에서 여러 사람에게 목격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 인사의 방북은 지난해 12월 장성택이 처형된 이후 처음이다.

한반도 문제를 담당하는 중국 실무진의 방북에 눈길이 쏠리는 이유는 최근 한반도와 관련해 중요한 움직임이 잇따르기 때문이다. 북한은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준비하면서도 한미 연합군사연습인 키리졸브의 중단을 요구하는 등 양동작전을 벌이고 있다. 모처럼 조성된 남북 긴장 완화 흐름을 유지하고 6자회담 재개의 모멘텀을 되살리기 위해 중국 측이 긴밀하게 움직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한 소식통은 “이산가족 상봉행사 합의에서 보듯 북한은 말뿐만 아니라 행동에도 나서는 만큼 중국 측은 북한의 진의를 파악하고 현재의 유화적 무드를 발전시키길 원한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대표단이 북한 측에 도발을 자제하라고 설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번 중국 실무진의 방북은 한미일 3국이 북한에 요구 중인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의 중단, 영변 핵시설의 가동 중단 같은 ‘비핵화 사전조치’에 대해 북한이 더 전향적으로 나올 수 있을지를 엿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소식통은 “북한이 전향적 입장을 보인다면 중국은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특별대표 등 고위직 방북을 통해 6자회담 재개 분위기를 살려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중국 외교부#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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