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처리즘’ 용어 만든 英문화연구 개척자 홀 별세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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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문화연구의 개척자로 꼽히는 스튜어트 홀(사진)이 10일 숨졌다. 향년 82세. 영국 일간 가디언은 “지난 60년간 영국의 학문적, 정치적, 문화적 논쟁에 큰 영향을 미친 문화이론가이자 다문화주의의 대부가 숨졌다”고 보도했다.

1932년 영국의 식민지였던 자메이카 킹스턴 태생의 고인은 1951년 영국으로 이주해 옥스퍼드대에서 영문학을 전공했다. 1960년 신좌파를 대표하는 잡지 ‘뉴 레프트 리뷰’를 공동 창간해 초대 편집장을 지냈다.

1964년부터는 영국 최초의 문화연구소인 버밍엄대 ‘현대문화연구소’를 이끌며 프랑스 철학자 알튀세르의 구조주의 이론을 대중문화와 결합해 풀어낸 문화연구를 독자적 학문으로 발전시켰다. 특히 1980년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열린 텍스트라는 관점에서 분석한 논문 ‘텔레비전 담론 속의 부호화와 해독’이 기념비적 연구로 꼽힌다.

1979년 마거릿 대처의 영국 총리 취임을 몇 달 앞둔 시점에 ‘대처리즘’이라는 용어를 창안한 것으로 유명하다. 국내에 번역된 그의 저서로는 ‘대처리즘의 문화정치’, ‘스튜어트 홀의 문화이론’이 있다.

우정렬 기자 passi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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