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출신 5인이 설립한 벤처 ‘슈어소프트테크’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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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용 SW 검증’ 한우물 팠더니… 스마트카 개발 붐 타고 매출 쑥쑥

슈어소프트테크 직원들이 소프트웨어 검증 프로그램을 소개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슈어소프트테크 직원들이 소프트웨어 검증 프로그램을 소개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예전에는 차량용 헤드라이트를 켜고 끄는 데 소프트웨어(SW)가 필요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밝기 등을 조절하려면 SW가 필수입니다.”(배현섭 슈어소프트테크 사장)

슈어소프트테크는 차량용 SW 검증 전문 벤처기업이다. SW 검증이란 각종 기기에 장착된 소프트웨어가 잘 작동하는지, 오류는 없는지를 테스트하는 것을 말한다. 슈어소프트테크는 2002년 배 사장을 비롯한 5명의 KAIST 전산학과 출신 동료가 세웠다. 당시만 해도 SW 검증은 국내에서 매우 낯선 영역에 속했다. 이들이 회사를 세운 이유도 장기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봤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기존 SW 제작업체들이 애프터서비스까지 도맡는 시장 풍토에서 이들이 비집고 들어갈 틈은 크지 않았다.

분위기가 바뀐 것은 2006년부터다. 국방부가 첨단무기 관리 체계를 정비하면서 프로그램 검증 필요성이 제기됐다. 2010년 도요타의 가속페달 결함 차량 대상 대량 리콜 사태도 영향을 미쳤다. 자동차의 ECU(엔진, 자동변속기 등을 제어하는 전자장치) 등의 검증이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진 것이다.

“TV와 달리 자동차는 오작동이 인명 피해 등 큰 사고를 불러올 수 있습니다. 회사 신뢰도에도 치명타를 입히고요.”(유광근 국내사업본부장)

국내에는 SW 검증 업체가 드물었기 때문에 슈어소프트테크에 기회가 찾아왔다. 2008년부터 현대자동차와 쌍용자동차 등 자동차 관련 기업 20여 곳에서 잇달아 SW 검증을 요청했다. 그 덕분에 지난해 매출이 70억 원 수준이 됐다.

배 사장은 “독일에는 한 해에 1조 원을 버는 SW 검증 업체가 있을 만큼 시장 전망은 밝다”며 “국내에서는 우리가 선구자라는 생각으로 이 시장을 더욱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
#슈어소프트테크#차량용 SW 검증#스마트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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