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폰 “러시아로 간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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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우 체제’ 이후 첫 해외진출 年11% 성장 시장서 부활 승부수

경영난을 겪고 있는 팬택이 최근 러시아 시장에 진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팬택은 이 회사의 스마트폰인 ‘베가 아이언’을 지난달 30일부터 러시아에서 판매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2013년 9월 박병엽 부회장이 경영 부진의 책임을 지고 팬택을 떠나면서 이준우 사장 체제가 들어섰다. 이 사장이 취임한 후 스마트폰의 해외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팬택은 법인이나 지사를 만들지 않고 한국 기업의 정보기술(IT) 제품을 전문적으로 러시아에 판매해 온 블루사피러코리아를 통해 베가 아이언을 현지 유통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IT업계에서는 팬택의 이번 러시아 진출을 이례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팬택은 그동안 경영난을 이유로 해외 진출은 최소화하고 국내 시장에만 집중하겠다고 강조해 왔기 때문이다. 팬택은 2004년 러시아 시장에 진출했다가 2007년 경영 위기로 워크아웃에 들어가면서 철수한 바 있다.

이 사장이 취임한 뒤에는 지난해 11월 미국에서 현지 이동통신사인 AT&T를 통해 폴더형 피처폰인 ‘브리즈4’를 출시한 게 팬택의 유일한 해외 진출이었다. 스마트폰은 지난해 7월 대만에 약 2만 대를 공급한 게 마지막이었다.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러시아는 2017년까지 스마트폰 시장이 연평균 11.4% 정도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주요 신흥시장 중 하나로 꼽힌다. 또 프리미엄과 보급형 스마트폰 수요가 동시에 많은 시장으로 분류된다.

러시아는 현지 이동통신사와의 공급 계약을 통해 진출할 수 있지만 제품만 판매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에 따라 팬택처럼 본사 차원에서 이동통신사와 대량 공급 계약을 체결할 여건이 안 되는 회사도 비교적 수월하게 진출할 수 있다.

팬택 관계자는 “이번에 러시아에 공급한 물량은 약 2000대 규모로 소량이지만, 시장 반응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팬택#러시아#베가 아이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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