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코골이수술, 간단한 것부터 순차적으로… 체중 줄이고 술-담배 끊는 노력도 병행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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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홍범 박사의 재미있는 수면이야기]

의료진이 코골이가 심한 수면무호흡증 환자를 수술하기 전에 환자의 입안 부위를자세히 살펴보고 있다. 코모키수면의원 제공
의료진이 코골이가 심한 수면무호흡증 환자를 수술하기 전에 환자의 입안 부위를
자세히 살펴보고 있다. 코모키수면의원 제공
코골이 소음 때문에 수면클리닉을 찾는 환자들이 있다. 이들 코골이 중엔 수면 중 호흡이 멈추는 수면무호흡증이 같이 오는 경우가 많다. 수면무호흡증은 수면을 방해해 낮 동안 졸음과 피로감을 가져오고 기억력을 떨어뜨린다. 치매와 돌연사의 원인도 된다.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은 코에서 시작해 성대까지 이어지는 숨길의 여러 부분이 좁아지면서 생긴다. 원인이 복합적이어서 단순한 치료로 해결이 힘들다. 많은 환자들이 코골이는 수술로만 치료하는 걸로 오해한다. 또 코골이 수술 뒤 재발한 사례를 보고 수술을 하지 않겠다는 환자들도 있다.

코골이 수술을 잘 받기 위해선 우선 자신의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이 얼마나 심한지, 어떤 유형인지 알아야 한다. 그래야 자신에게 맞는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코골이는 심하지만 수면무호흡증은 별로 심하지 않은 경우도 있고, 코골이 소리는 거의 없고 수면무호흡증만 심한 경우도 있다.

이런 상태를 잘 파악해야 본인에게 맞는 수술 혹은 비수술적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이를 위해선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을 종합적으로 측정하는 ‘표준 수면다원검사’를 해야 한다. 이것은 병원에서 하룻밤 자면 되는 검사다. 매우 정밀한 검사이며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 외 다른 수면질환이 있는지도 진단할 수 있다.

치료 방침을 정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한 시간에 몇 번 호흡곤란이 있는지를 보여주는 호흡장애지수다. 5 이상∼15 이하는 경증, 15∼30은 중간 정도, 30 이상이면 심한 정도다. 대개 30을 넘어가는 중증이면 수술로 큰 도움을 받기 어렵다. 반대로 코막힘, 비염 등 간단한 증상이면 수술이 도움이 된다. 코골이 소음의 상당 부분은 코막힘과 관련이 있다. 그래서 휘어진 코뼈를 바로잡는 비중격교정술, 비염, 축농증 수술은 비교적 간단한 수술임에도 코골이 소음을 크게 줄인다.

또 성인의 경우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이 있고 △편도가 크고 △감기에 걸렸을 때 편도가 붓고 △몸살도 심하면 편도를 떼내는 수술은 도움이 된다. 편도는 성인이 되면 필요 없는 조직이어서 잘라내면 숨길이 그만큼 넓어진다.

대표적 코골이 수술은 레이저나 고주파를 이용해 목젖, 연구개의 조직을 태우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연구개는 입천장의 뒷부분에 있는 부드러운 조직인데 수술로 이 조직을 짧고 단단하게 만들면 숨길이 넓어져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을 줄인다. 하지만 혀가 두껍고, 턱이 뒤로 들어가서 혀 뒷부분 공간이 좁은 사람들은 수술로 큰 도움을 받기 힘들고, 재발도 쉽다.

수술은 한 번 받으면 되돌릴 수 없다. 그 결과를 평생 지고 살아야 한다. 특히 뼈를 건드리는 이설근전진술과 같은 수술은 더 신중해야 한다. 수술은 간단하고 범위가 작은 것부터 순차적으로 받는 것이 좋다.

또 수술과 관련된 결정을 내리기 전, 부작용과 비수술 방법에 대해서도 충분히 설명을 들어야 한다. 그래도 납득이 잘 되지 않으면 다른 의사의 의견도 들어봐야 한다. 환자가 현명해야 좋은 치료 선택을 할 수 있고 합병증 없이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을 치료할 수 있다. 그리고 체중을 줄이고 술과 담배를 끊는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

신홍범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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