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무릎 반월상파열, 내시경시술 당일 퇴원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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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정형외과병원

금정섭 원장
금정섭 원장
동네에서 작은 식당을 운영하는 장모 씨(55)는 몇 개월 전부터 왼쪽 무릎이 욱신거리고 종아리가 당겼다. 걸을 땐 괜찮았지만 쪼그려 앉거나 앉았다 일어서면 통증이 더했다. 진단 결과 ‘반월상연골파열’이었다. 무릎에 반월상 연골이 파열돼 수술이 필요한 상태였다.

보통 장 씨처럼 나이가 들어 무릎이 쑤시면 퇴행성관절염을 의심하기 쉽다. 하지만 통증의 원인이 반월상 연골 파열로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

반월상 연골은 무릎 관절 사이에 있는 반달 모양의 물렁뼈다. 무릎의 안쪽과 바깥쪽에 각각 존재한다. 이 연골은 무릎 위 뼈의 하중을 아래 뼈에 전달해 충격을 흡수한다. 또 움직일 때 생기는 관절 간 마찰을 최소화해 무릎 관절염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반월상 연골이 손상되면 무릎이 받는 충격이 그대로 뼈에 전달된다. 이때엔 무릎 관절의 연골도 함께 손상돼 퇴행성관절염으로도 발전할 수 있다. 젊은층은 주로 운동이나 사고 등의 갑작스러운 충격으로 연골에 손상을 입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중장년층 이후엔 특별한 외상 없이도 퇴행성 변화로 인해 저절로 연골이 파열되는 경우가 많아 관절염과 혼돈하기 쉽다.

반월상 연골 파열은 통증이 상당하다. 계단을 내려갈 때나 쪼그려 앉을 때 특히 아프다. 몸의 방향을 갑자기 틀어도 통증이 온다. 그 외에 찢어진 연골 조각이 관절 사이에 끼어들어 걸을 때나 무릎을 구부릴 때 뭔가가 걸리는 느낌을 받는다. 갑자기 무릎에 힘이 빠지면서 넘어질 것 같은 느낌도 든다.

증상은 심각하지만 치료는 의외로 간단하다. 관절 내시경을 이용해 찢어진 연골 부위를 제거하면 된다.

관절 내시경 시술은 무릎 관절 주변에 5mm 내외의 작은 구멍을 뚫어 초소형 카메라가 부착된 내시경을 삽입해 관절 내부를 직접 보면서 치료하는 방법이다. 이 시술은 기존에는 2, 3일 정도 입원했으나 최근엔 수술 당일 퇴원이 가능하다.

이는 최근 병원에서 도입한 경막외 마취법을 이용한 덕분이다. 척수마취를 이용했을 땐 수술 후 24시간 정도는 누워 있어야 했다. 하지만 경막외 마취법을 사용하면서 회복 속도가 빨라졌다. 수술 뒤 3시간 정도만 안정을 취하면 보행이 가능하고, 6시간 이후엔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다.

관절 내시경 수술이 필요한 환자에게 수술 전 검사를 신속하게 마칠 수 있도록 별도의 당일치료 시스템도 구축했다. 덕분에 수술 전 준비시간이 최소화되어 당일 치료를 받고 바로 퇴원할 수 있게 됐다.

관절 내시경은 진단과 치료가 동시에 가능하다. 자기공명영상(MRI)에서도 발견하기 힘든 손상된 부위를 찾아낼 수 있다. 내시경으로 환자의 무릎 상태와 나이, 활동 정도를 고려해 적절한 치료법을 찾을 수 있으려면 숙련된 전문의에게 시술받는 것이 중요하다.

금정섭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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