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태 “강경파가 득세하면 나라 망해”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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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2월 11일 10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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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조경태 최고위원은 ‘김용판 무죄’ 판결을 계기로 당내 강경파가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 특검 도입을 반드시 관철해야 한다며 밀어붙이는 것과 관련, "강경파가 득세하면 나라가 망한다"며 반대의 뜻을 분명히 밝혔다.

조 최고위원은 10일 오후 CBS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지난 1년간 장외투쟁과 여러 가지 투쟁을 했음에도 민주당의 지지율은 오히려 계속해서 곤두박질쳤지 않았나? 그런 점에 대해서 우리가 한 번 더 냉정하게 봐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최고위원은 "물론 강경노선을 주장하는 투쟁을 주장하는 분들도 있지만, 다수의 국민 뜻이, 민심이 어디 있느냐를 우리가 냉정하게 우리가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한길 대표나 전병헌 원내대표 또 일부 최고위원이 회의 때마다 특검 주장을 하고 있는데 그것을 받아들이는 쪽은 청와대나 새누리당 아니냐?"며 "이미 공은 여권으로 넘겨진 상태기 때문에 그것을 받아들일지, 안 받아들일지는 민주당 지도부의 책임이라기보다는 여당에서 할지, 안 할지에 대한 판단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김한길 대표는 특검 주장을 충분히 했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할만큼 했으니 여권의 판단에 맡기고 이제 경제와 민생문제에 잡중하자는 것.

민주당 지도부가 특검 도입 관철을 위해 2월 임시국회 의사일정과 특검 논의를 연계할 뜻을 밝힌 것에 대해서도 "정상적인 국회를 열어야 한다"며 반대했다.

그는 "국민은 먹고사는 문제에 대해서 매우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고 민생에 대해서 여야가 신경을 조금 더 썼으면 하는 바람이 노동계 쪽에서도 나오고 있다"면서 "국정원 댓글 사건으로 인해 잃어버린 것이 너무 많다는 내부적인 비판의 목소리도 많이 있다"고 밝혔다.

또 "중국이나 특히 일본과 같은 국제정세에 대해서 우리가 또 한목소리를 내어줘야 하고 또 단합하고 단결하는 모습이 필요한데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여야가 너무 분열되어 있지 않은가 하는 그런 우려의 목소리도 많이 있다는 점을 우리는 항상 염두에 두고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줄 아는 그런 정치를 여야가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 최고위원은 국정원의 대선 개입 사건 수사를 축소·은폐 지시한 혐의로 기소된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이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것에 대해서는 "법리해석을 통한 사법부의 판결을 존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2심, 3심이 또 남아 있고, 검찰에서 이 문제에 대해서 항소를 또 할 거라고 본다"며 "결과를 지켜봐다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국민의 법 감정도 야당의 입장에서는 고려해서 대변할 수밖에 없다"면서 "국민의 어떤 정서에 반하게 된다고 판단될 경우에 특검도 하나의 방안일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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