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 도시철도 주변 깔끔해진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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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구, 전봇대 뽑힌 자리 가로수 단장… 모노레일 교각-정거장 주변엔 화단
市, 200여곳에 옥상정원 조성 계획

대구 남구 명덕네거리 도시철도 3호선 정거장 공사현장. 주변의 간판과 가로수 등에 대한 미관 개선 사업이 한창이다. 대구 남구 제공
대구 남구 명덕네거리 도시철도 3호선 정거장 공사현장. 주변의 간판과 가로수 등에 대한 미관 개선 사업이 한창이다. 대구 남구 제공
대구 남구 계명네거리∼대봉교 구간(2km)에서는 해마다 3월이면 플라타너스 200여 그루의 가지치기 작업을 한다. 전봇대와 엉켜 화재 등 사고 발생을 막기 위해서다. 나무 성장이 빨라 여름에 한 번 더 작업한다. 도로 일부를 막고 작업하는 데다 가루가 날려 주민들의 불평도 나온다.

남구는 이곳 나무를 관리하는 데 연간 1200여만 원을 쓴다. 그러나 올해부터 이 예산을 줄일 수 있게 됐다. 대구도시철도 3호선 구간이라 최근 전봇대를 모두 뽑고 땅속에 전선과 통신선을 묻는 지중화 공사를 마쳤기 때문이다. 남구 관계자는 “이제 가로수를 보기 좋게 가꾸는 데 관심을 갖겠다”고 말했다.

올해 말 개통하는 도시철도 3호선이 도시 재생 사업에도 한몫하고 있다. 대구시는 북구 팔달교∼수성구 관계삼거리(12.7km)의 915개 전봇대를 제거하고 전선을 땅에 묻는 지중화 공사를 최근 마무리했다. 주민들은 “도로가 쾌적하게 바뀌어 속이 시원하다”며 “아름답게 가꾸면 유동인구가 늘어 상권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반기고 있다.

3호선 모노레일 교각과 정거장 주변을 꾸미는 작업도 한창이다. 대구도시철도건설본부는 올해 하반기까지 3호선 전체 교각 692개 중 하천 등에 설치된 338개를 제외한 354개에 그림을 그리거나 주변에 화단을 가꾼다. 남구 대봉교 인근 380m 구간 15개 교각에는 팔공산과 동성로, 서문시장 등 대구 12경(景)을 그렸다. 중앙분리대에 만든 화단(폭 2m)에는 나무를 심었다. 전체 정거장 30곳 중 14곳에는 야간 경관 조명을 설치한다. 도시철도건설본부 관계자는 “3호선은 도심을 지나므로 관광 투어 기능도 할 수 있다”며 “구간마다 특색 있는 볼거리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남구는 3호선 구간의 도시 환경을 바꾸고 있다. 모노레일이 지상 7∼29m 높이에서 운행하므로 깨끗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이달까지 3억5000만 원을 들여 명덕네거리∼건들바위네거리 구간(1.4km)에 간판 100여 개를 교체한다. 이곳에 1970, 80년대 지은 주택과 상가 60여 곳은 페인트를 다시 칠하고 지붕도 바꿨다.

대구시는 3호선 인근에 있는 건물 옥상에 하늘정원을 조성하고 있다. 6억여 원을 들여 12월까지 200여 곳을 만들 계획이다. 경관 개선뿐 아니라 녹지 확충과 건물 단열 효과로 냉난방 에너지 비용도 줄일 수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마당이 없는 상가 주인들이 많이 신청해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3호선 모노레일은 4월부터 북구 동호동∼수성구 범물동 구간(24km)에서 시험 운행을 한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의 안정성 평가를 거쳐 12월 개통할 예정이다. 현재 공정은 85%다. 안용모 대구도시철도건설본부장은 “모노레일을 타고 대구 경치를 즐기는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가지치기 작업#대구도시철도 3호선#전봇대#가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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