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시선’으로 읽는 디지털 시집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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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린과숲, 전자책 시선집 첫선
김언-유형진 신작 10편 내외 수록

전자책으로만 볼 수 있는 시선집이 나왔다.

이근일 시인이 운영하는 기린과숲 출판사가 전자책 시선집인 ‘e시선’ 시리즈를 최근 선보였다. 그동안 종이책으로 나온 시집을 전자책 형태로 바꿔 낸 경우는 있었지만 신작 시를 담은 디지털 시집은 보기 힘들었다.

e시선의 첫 번째 시집은 2000년대 중반 실험적인 시를 주도한 ‘미래파’의 기수 김언 시인(41)의 ‘한 시간씩 거리가 좁혀진다’. 시인의 다른 시집에서 볼 수 없었던 비교적 짧은 시들이 실렸다. 집과 일터에서 벌어지는 일상을 낯설게 그려냈다. 부록으로 시인이 쓴 에세이 두 편도 함께 수록됐다. 김 시인은 “유쾌한 기획에 슬쩍 몸을 내맡겨본다는 마음으로 참여했다”고 말했다.

두 번째 시집은 2001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한 유형진 시인(40)의 ‘피터 판과 친구들’. ‘허니밀크랜드’라는 환상 속의 공간을 설정하고 그곳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시로 담아냈다. 시인 장석남 이홍섭 진은영 김민정 김중일의 자선 대표시를 모은 시선집 ‘파란 새 우는지, 널 사랑하는지’도 나왔다.

시집의 가격은 2000∼2500원이다. 기존 종이책 시집이 50편 정도의 분량을 싣는 데 비해 디지털 시집에는 10편 내외의 시를 수록해 소시집으로 꾸몄다. 인터넷 서점을 통해 구매하면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서 시를 읽을 수 있다. 출판사 측은 “음악앨범으로 치면 미니앨범이나 디지털 싱글 같은 e시선을 통해 시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전자책#e시선#김언#한 시간씩 거리가 좁혀진다#유형진#피터 판과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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