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2008년 경선 배신자 끝까지 복수”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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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들이 쓴 신간 ‘HRC’ 11일 출간… 오바마 지지 인사 블랙리스트 작성
당내 경선서 정적 도와 철저히 응징

미국 민주당의 차기 대선주자로 유력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사진)이 2008년 대선 전 당내 경선 과정에서 자신을 지지한 인물과 버락 오바마 현 대통령 편에 선 정치인을 구분해 보복과 보상을 해 왔다는 주장이 나왔다.

힐러리가 경선에서 자신에게 가장 도움을 준 인사에게 1점, 가장 크게 배신한 자에게는 7점을 주는 방식으로 ‘블랙리스트’를 작성한 사실 등을 11일 공식 출판되는 ‘HRC(힐러리 로댐 클린턴의 약자): 국가 비밀과 힐러리의 재탄생’이 공개할 예정이라고 뉴욕포스트가 9일 보도했다.

뉴욕포스트는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의 조너선 앨런 기자와 의회 전문지 더 힐의 에이미 판스 기자가 쓴 이 신간 내용을 소개하면서 ‘클린턴은 지금도 오바마를 지지한 민주당원들을 미워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책에 따르면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2012년 총선에서 4년 전 아내 힐러리를 배신한 정치인들의 정적을 돕는 방식으로 보복을 했다. 뉴저지 주에서 열린 민주당 경선에서 4년 전 오바마를 지지한 스티브 로스먼 대신 빌 패스크렐을 지원했다. 패스크렐이 낙승했다.

펜실베이니아 주의 민주당 경선에서도 클린턴의 지원을 받은 마크 크리츠가 승리했다. 크리츠와 경합했던 제이슨 알트마이어 전 의원은 4년 전 오바마 편에 섰다. 클린턴은 신세를 진 정치인들에게 추천장이나 지지 서한, 정치적 조언 등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2016년 대선에서 힐러리를 방해할 수 있는 인물은 후원 명단에서 제외했다.

뉴욕포스트는 “책은 힐러리 측근들이 배신자들의 운명을 재미삼아 이야기할지도 모를 일이라고 적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오바마 행정부에서 상무장관에 내정됐던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는 비리 의혹으로 사퇴했고 에드워즈 케네디 전 상원의원은 뇌종양으로 세상을 떠났다.

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
#힐러리#클린턴#HRC#블랙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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