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7기 국수전… 흑의 승부수 113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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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세돌 9단 ● 홍성지 9단
본선 4강전 6보(113∼136)

113은 승부수. 백의 집을 살펴보면 좌중앙에 흑 대마 9점이 잡혀있는 데다 하변 집이 튼실하다. 우하귀 집도 쏠쏠하다. 반면 흑 집은 좌상귀의 실리가 크고 우상귀와 좌하귀에 약간의 실리, 그리고 중앙에 두터움이 전부다. 뭔가 하지 않으면 이기기 어려운 형세.

이런 상황에서 상변마저 백 집이 난다면 흑으로선 승산이 없다. 그게 홍성지 9단이 113으로 뛰어든 이유다. 이에 대해 참고 1도처럼 백 1, 3으로 양보하면 자신할 수 없다.

그래서 백은 114로 막아섰고, 흑은 115부터 119까지 패를 만들며 버텨간다. 중앙 흑에 대한 팻감이 많아 백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124로 비켜서며 정면승부를 피하는 백. 125, 131로 강하게 버티는 흑.

이에 대해 참고 2도처럼 백 1로 끊고 싸우면 어떻게 될까. 흑도 2로 끊어 패를 시작한다. 중앙 흑 4부터 시작되는 팻감이 많아 흑이 유리하다.

실전에서 133으로 끊어 팻감을 쓰고 135로 따내자 백은 136으로 두텁게 빵때림했다. 두텁기도 하지만 팻감을 없애는 의미가 강하다. 흑도 패를 더 강행할지, 그만 멈출지 고민이다. 팻감 여부가 관건이다. 123 129 135=115, 126 132=120

해설=김승준 9단·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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