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스케이팅 왕년의 여제 볼프·‘36초85’ 왕베이싱 경계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2월 11일 07시 00분


■ 스피드스케이팅 여 500m 경쟁자들

이상화(25·서울시청)는 2014소치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가장 강력한 금메달 후보다. 지난해만 세계기록을 4번이나 갈아 치울 정도로 기량과 기세가 최고조에 올라있다. 500m 세계기록을 36초36까지 단축했다. 게다가 이상화 종전 세계기록(36초94) 보유자인 중국의 간판스타 위징(29)이 허리 부상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하지 못하는 만큼 이변이 없는 한 이상화가 올림픽 2연패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이다. 스피드스케이팅에서 가장 변수가 많은 종목 중 하나가 500m이기 때문이다. 경쟁자들도 만만찮다. 가장 경계할 인물은 한때 ‘빙속 여제’로 군림했던 예니 볼프(35·독일)다. 2002솔트레이크시티대회부터 독일대표로 나서 2006토리노대회(6위)와 2010밴쿠버대회(2위)에도 참가한 백전노장이다. 2005∼2006시즌부터 2010∼2011시즌까지 6년 연속 여자 500m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은 세계 최고 스프린터였지만, 유독 올림픽 무대에선 금메달과 인연을 맺지 못하는 불운을 겪었다. 볼프는 자신의 4번째이자 마지막 올림픽 무대인 소치에서 화려한 은퇴를 장식하려고 한다. 열 살이나 어린 이상화에게 최근 “존경한다”는 말을 건네 화제가 된 볼프지만, 속으로는 올림픽의 한을 풀기 위해 칼을 갈고 있을 게 뻔하다. 개인최고기록은 2009년 작성한 37초00이다.

그러나 볼프가 내리막길로 접어들었다는 점에서 오히려 왕베이싱(29·중국)을 더 경계해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왕베이싱은 밴쿠버올림픽 동메달리스트로 2013세계선수권에서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개인최고기록만 놓고 보면 이상화에 가장 근접한 기록(36초85)을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 러시아의 올가 파트쿨리나(24)와 미국의 헤서 리처드슨(25)도 다크호스로 꼽힌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트위터 @keystonelee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